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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쥬니와 하이미네 ^ ^
졸업연주때 A.Vivaldi 의 Gitarre Konzert D Dur 를 연주하게된다. 여러가지 에디션이 많고 느낌이 너무 달라서 어떤 버젼으로 연주하는 것이 가장 적합할지를 오랜시간 고민했다. 오리지널 악보는 기타솔로가 너무 단조롭고 몇몇 버젼의 악보는 악기편성이 맘에 들지 않았다. 원래는 1바이올린과 2바이올린이 3도 간격으로 때로는 같은 성부를 연주하기도 하지만 Emilio Pujol 의 편곡은(편곡이라고 하기엔 편곡자 본인도 민망할테지..) 원래의 2바이올린 대신에 비올라를 사용하여 2바이올린의 선율을 단지 옥타브만 내렸을 뿐이다. 그렇게 되면 많은 부분에서 1바이올린과 8도 병행으로 연주를 해야하는데... 오리지널보다 중음은 풍성해졌을지 모르나 비올라 특유의 음색으로 인하여 중간 음역대가 몽롱..
날씨가 오전내내 춥더니 오히려 해가 진 다음에는 견딜만했다. 학교에서 집으로 오는길에는 올해도 변함없이 Weihnachtsmarkt(크리스마스 한달전부터 시내에 열리는 장터)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설탕을 입힌 달콤한 땅콩 냄새, 버섯을 볶는 고소한 냄새, 피스타치오와 마치판 냄새...그리고 나무 태우는 구수한 냄새.. 그리고 눈이 내리면 얼음냄새와 연기냄새가 섞여 어릴적 살던 동네에 있던 작은 재래식 시장을 연상시키곤 한다. 80년대에는 지금보다 훨씬 눈이 많이 내렸던것으로 기억하는데...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 시장 곳곳에서 캐롤이 흘러나왔었다...그..리어카에서 파는 테잎말이다.. 심형래씨의 코믹 캐롤 메들리도 그때 아마 처음 나왔지.. 그리고 군밤과 군고구마와 붕어빵을 파시는 분들도 적잖히 보였..
원래는 내년 10월이나 그 다음해 2월쯤 졸업하는 것이 서류상 나의 졸업시기이다. 하지만 선생님의 배려로 인하여 일년을 앞당겨 내년 2월 5일에 공개연주(공개 시험) 그리고 3월 11일에 비공개 시험을 치루며 졸업을 하게 된다. 그런면에서 독일의 학교들은 어느정도 자유로움도 있는 것 같다. 졸업과 동시에 다른 학교에서의 계속되는 학업을 위해 졸업생이자 입시준비생의 역할도 하려니 하루가 너무 짧다는 생각도 많이 한다. 준비할 곡이 많이 때문이다. Barock, Klassik, Romantik 이렇게 각기 다른 시대별 오페라에서 한장면씩 뽑아 피아노로 연주해야하고 마찬가지로 시대별 다른 피아노곡 3곡...이거는 외워야 한다. 그 다음 오케스트라악기 2곡 내지 3곡...난 비올라를 택했다. 성악곡 하나...음..
1시가 넘었지만 건반앞에 앉아보려한다. 그것은 매일 매일 트레이닝 해야 할, 나 스스로와 약속한 트레이닝 곡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도 내일 부르게 될 찬양에 더 신경을 쏟기 위함이다. 사실 연습하지 않아도 단순한 코드 반복의 찬양 몇 곡 쯤(?)이야 아무렇지도 않게 연주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음악의 대상을 생각한다면.....누구를 찬양하는 음악인가를 진지하게 돌아본다면... 그렇게 대충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비록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곡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천천히 악보를 읽어나가며 생각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예전에 군악대 동기가 했던 얘기가 기억난다. 그 친구는 국악 중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향피리 하나로 살았다. 마음이 안좋거나 울적할때, 방에 들어가 향피리를 불면서 참 많이 울..
찬양대 지휘자를 2년 6개월동안 맡다가 올해 6월 부터 다른분에게 위임하고 나서 그동안 마음과 생각도 정리하고, 나름대로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찬양팀에서 봉사하시던 많은 분들이 생활의 변화로 인하여 한국으로 귀국하시고 다른도시로 이사가면서 싱어의 자리가 허전해졌다. 지금까지는 심나연자매가 찬양팀의 반주를 해왔는데 불가피하게 싱어로 가야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동안 찬양팀 반주하느라 마음고생 많았을텐데 묵묵히 잘 해왔다는 사실이 감사하기만하다. 원래는 내가 찬양대 지휘자와 찬양팀 반주자를 동시에 하고 있었으나 나 혼자만 독차지하고 앉아있다는 느낌이 너무 강해서 언젠가부터는 지휘만 했던것이다. 우리교회...성기도 집사님 아니면 솔직히 누가 찬양팀의 리더를 하겠는가...누가 교회의 궂은 일을 도맡아 하겠는가..
오랜동안 마음속에 하고 싶은 한가지가 있었다. 그것은 J.S.Bach 의 Kantate 와 Passion 그리고 Choral 들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정리해보는 것이었다. 늘 해야지 해야지...마음만 먹었지.. 학교 공부에 밀려서 정작 내가 하고 싶은 작업을 미루게 되었던 것이다. 많이 어려울 것이다..그리고 긴 여정이 될 것이다. 그의 보석과 같은 곡들을 이렇게 정리하고 연구함으로 인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속에 변하지 않는 순수함과 숭고함을 만나볼 수 있기를 소원하는바이다. 19.Okt.2008
내일은 우리 부부가 외국인관리청에서 부부로서의 인정을 받고 가족비자를 신청하는 날이다. 서류상으로 아무 문제가 없고 철저히 준비했건만... 긴장되고 염려되는건 왜일까? 이년에 한번 혹은 일년에 한번 비자를 연장하러 그곳에 가면 참 작아지는 우리를 발견한다. 일년을 허락하건..이년을 허락하건 그건 순전히 담당 공무원의 재량에 달렸기 때문이다. 참 못되고 인정없는 공무원도 많이 상대해봤다. 화가나기도하고 당장 내가 틀린 것이 없다는 사실을 주장하다보면 참 신기하게도 독일어가 술술나온다. 급박한 상황에서 사람은 참 강해지나보다. 성인이 된 후에 외국에서 살다보면 언어를 습득하는데에 어느정도 한계가 있다. 그래서 공공기관을 가거나 전화회사 또 그 밖에 중요한 일을 앞두고서는 머리 속으로 미리 할말들을 준비하곤 ..
이 오락가락한 날씨는 독일 생활 4년차인 나에게 아직도 낯선 것 같다. 저번주엔 외투를 걸치고 다녀야 했는데.. 오늘은 너무 더웠다. 엘가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말이다. 졸업 연주곡으로 정해놓고 오늘 하루종일 갈팡질팡했다. 실제 연습하는 것을 확인하고 나니까 괜히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에게 지루함이나 안겨주지나 않을까 염려가 되었다. 정말 깔끔하게 하지않으면 금방 지저분해져버리기 떄문이다. 하지만 그냥 연주하기로 마음먹었다. 엘가가 결혼기념일에 부인을 위해 작곡한 곡이니 만큼.. 이자기 생각하며 사랑을 가득담아 잘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