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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기 방/하고픈이야기

한국생활

Bach81 2016. 8. 31. 21:23


한국에 온지 4개월이 지났다.
그 동안 참으로 빠르지만 힘든 하루하루를 보낸것 같다.

오늘은 박자기가 복음학교 간지 3일째.
독일에서도 1년에 몇번씩 짧게는 하루 이틀 길게는 2주씩 집을 떠나있었는데 그땐 하루가 참 길고 조용하고 평온했는데 한국에서의 박자기 없는 하루하루는 참 빨리 지나가고 일이 많네ㅋ

오늘은 아침부터 하준이와의 기싸움이 시작 됐다.
하준이가 아침에 7시반에 일어나서 비 억수로 내리는데 아버님은 아직 교회시고 어머님께서 화장실 가신 사이에 테리한테 목걸리해서 데리고 나갔다.
어머님이 놀라서 크게 부르는데도 비가 오니까 소리는 안 들리는지 오지는 않고 뭐라뭐라 하는데 어머님은 하준이가 혹시나 테리의 돌발행동으로 다칠까봐 식겁하셨단다. 테리랑 둘이 뒷 밭에 가서 가지 하나 따서 집에 돌아왔단다.
어머님이 엄마한테 가서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하라고 했는데 올라왔는데 완전 당당하다. 요즘 돌발 행동도 하루에 두세번씩 하고 혼내면 당당하던지 아니면 하는 소리가 울면서 "그러니까 하준이 죽여달라고 했잖아요" 그런다. 아니면 울면서 하준이는 엄마를 사랑해 하면서 껴안는다.
잠들기 전까지 혼나다 잠들었다.
그렇게 혼나고도 잠들땐 옆에 꼭 붙어서 잔다.
날 들었다 놨다하는 이 매력덩어리 어쩌지!!!

어찌 훈육을 해야하지 머리가 복잡하다.

하준이를 키우면서 내가 자라왔던 시간을 많이 뒤돌아본다. 내가 싫어 했던, 이해하지 못한 부모님의 행동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뭐라해도 다음날 또 그러니....
절대 손은 안 대려고 하는데 이녀석이 말로 자꾸 사람을 화나게 한다.
그러다가 갑작스런 너무나 천진난만한 행동에 스르륵 녹아버리고 만다.
안다. 자기도 하면 안되는거 아는데 제어가 잘 안된다는 걸.
너무 차단을 시키면 안된다고 하고...
남자아이들은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말수도 줄어들고 함께 해야하는 시간이 줄어드니 지금 많이 대화하고 나누라는데....
어느선까지 허용을 하고 어느선까지 혼을 내야하는지....
혼을 내도 어느 정도까지 혼을 내야하는지....

인터넷에 아이가 어떠한 행동을 했을때 상대방에서 피해를 주는거면 훈육을 하지만 피해를 주지 않는거면 잔소리 밖에 안 된다고 하지말라하던데....

머리가 복잡하다.
난 좋은 엄마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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