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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쥬니와 하이미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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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기 방/하고픈이야기

첫번째 떨어지기 연습

Bach81 2015. 1. 19. 07:56


하준이와 함께 한지 1188일째다.
뱃속에서까지 합하면 더 긴 시간이겠지.
몇번 몇시간씩 떨어져본적은 있지만 그래도 그땐 아빠 아니면 이모와 함께여서 그래도 괜찮았다.

사실 작년 가을부터 하준이 유치원 때문에 마음이 계속 쓰였다.
여름 여행때 아이들과 너무나 잘 어울려 노는 하준이를 보니 어서 유치원에 가서 친구가 생겼으면 하는 마음이 커졌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대로 유치원 자리가 나는게 아니라서 결국엔 3살 생일이 지나도 연락이 없어 시청에 유치원 담당하는 부서에 직접 찾아도 가보고 유치원 몇곳에 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해가 바뀌어도 연락이 없어 다시 시청에 전화를 하니 한 유치원에 한 자리가 났다하니 연락을 해보라고....
정말 한치의 망설임 없이 바로 전화번호를 찾아 전화를 했더니 화요일 오전 10시에 유치원에 와서 보라고ㅠㅠ
한 아이가 더 오기는 하지만 와서 일단 보라고!!!

사실 처음 유치원 예약 할때 우린 개신교이니 되도록이면 개신교 유치원에 그리고 차가 없으니 집 근처에 유치원에 자리가 나길 바랬다.
하지만 예약한지 일년반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아직도 자리 없다는 유치원의 대답만 기다리기엔 하준이가 심심하다....
그리고 독일 법상 40개월 안으로 유치원을 가야한다니 어쩐다나.... 근데 유치원 자리가 없다잖아!!!
마음이 촉박해지니 종교 상관 없다. 버스 전차 타고 가도 되니 자리만 나와다오!!!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준다 한들 몸놀이는 못해주니...
그리고 3살까지 다양한 경험과 많은 것을 보는게 좋다는데 하준이의 호기심을 해소해주기엔 엄마의 능력은 턱 없이 부족하다.
동생이라도 생기게 해주고 싶었지만 주셔야 생기는 거기에...

이번주 화요일 드디어 오전에 유치원을 방문한다.
집 근처 유치원 예약하러 간 이후 일년반 만에 다시 유치원에 간다.
종교도 없고 학생을 위한 유치원이란다.

제발 들어 갈 수만 있다면....
놀이터에서 병원에서 길에서 친구들과 놀고 싶지만 말이 통하지 않아 다가가지 못하는 하준이를 보면 늘 마음이 안 좋았는데 제발 독일어를 배울 수 있는 유치원만 있다면 완벽한데...
저리 사람을 좋아하는 아이인데 제발 유치원에서 연락만 와준다면....

화요일에 가는 유치원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Bewegungskindergarten이란다.
움직임유치원??
유치원 컨셉이랑 여러가지를 읽다보니 스포츠유치원 느낌??
독일 유치원은 배움보다는 워낙 나가서 노는 분위기라 들어만 가도 체력 좋아지겠구나 싶었는데 일주일에 한번 수영장도 가고 체육시간도 따러 있단다.
그리고 선생님 세분 중 두분이 남자 선생님이시다.

우리 둘의 성격상 밝지만은 않은 성격이기에 어릴때부터 자연과 놀며 몸으로 움직이며 밝은 아이로 자라주길 바랬다.
그래서 숲속 유치원을 보낼까도 생각했는데 거긴 너무 멀다. 차가 있어야지만 갈 수 있다.

내가 하준이를 갖고 늘 기도 했던 것이 몸과 맘이 튼튼한 아이로 자라는 것이여서 태명도 튼튼이라고 짖고 자주는 아니더라도 수영장도 가고 산책도 많이 하고 가깝지만 여행도 하려고 노력하고 조금 더 크면 태권도 같은 운동도 가르치고 싶었는데 유치원에서 수영장을 데리고 가준단다!!!
대박!!!
이 유치원 꼭 가게 해주세요ㅠㅠ

사실 하준이를 유치원 보낼 생각만 하면 맘이 답답하다.
일단 하준이 적응도 적응이지만 몇년간 집에 있던 내가 다시 독일 사회로 나가야하는 시간을 뜻하는 것이여서 걱정이 크다.
독어를 다시 해야하는 날이 오는구나.... 말이 안되는데....

얼마 전부터 하준이와 한글공부를 하고 있다. 공부라기보다 물어보면 답해기 정도....
책을 읽다보면 무슨 글자인지 물어보길래 한개씩 천천히 알려주고 있다.
그런데 유치원에 들어간다면 더 열심히 가르쳐주려고 한다.
독일어에 밀려 한국어가 줄어들지 않도록...
그래도 한국 사람은 한국어를 해야한다는 생각이 확고하기에!!!

하준이가 유치원 적응하는건 걱정하지 않는다.
어디서든 또래만 있으면 국적불문하고 엄청 잘 지내기때문에...
엄마 아빠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논다.
전에 쇼핑몰 갔다가 함께 회전목마 타던 외국 누나에게 풍선도 받아 온 적도 있고 말 한마디 통하지 않아도 정말 잘 노는 하준이의 모습을 늘 봤기에 걱정은 안한다.
내가 걱정이다. 답답하다.
하다보면 괜찮겠지!!!
하준이 낳고 아줌마 기질이 잘 나오고 있으니 난 엄마니까 할 수 있다!!!
집에서 전차타고 20분정도 가야하기는 하지만 정류장 바로 앞이 유치원이고 지나가면서 늘 저 유치원 정말 좋다라고 생각한 곳인데 제발 받아만 주세요 네?!
떨린다 떨려....

강 옆 엄청 큰 이쁜 유치원 제발 받아주세요.
연락 한 이후로 하준이가 정말 큰 소리로 유치원 가게 해주세요 기도를 드리고 있다.
이뿐것.
요즘 예뻐도 너무 이쁘다.
난 하준이랑 있는게 너무 좋은데 하준이한테는 그리 좋은것만은 아닌가 같아 처음으로 떨어지기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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