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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박자기 방/다이어리 (87)
하쥬니와 하이미네 ^ ^
아내의 큰이모부님께서 그저께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다음주에 장례가 있고요. 시간이 흘러 흘러 우리는 나이를 먹어갑니다. 마음이 점점 어린아이가 되어가는 것 처럼.. 몸또한 점점 둥글게 굽어갑니다..마치 태중의 아이 같이.. 아이처럼 힘도 없습니다. 그러다가 태초의 모습...흙으로 돌아갑니다. 나이가 먹어감에따라 우리를 기억해주고 또 우리가 기억하는 누군가가 하나...하나..떠난다는 사실이.. 믿음없는 말인것 같지만... 그래도 슬퍼지는 밤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모님께 새힘주시리라 믿습니다. 또 그렇게 기도합니다. 믿음의 사람은 하늘에 소망을 두고삽니다.
오랜만에 새벽에 글을 써봅니다. 잠이 잘 오지않아 한참을 뒤척이다가 책상앞에 앉았답니다. 아직 바깥공기는 봄내음을 머금고 있습니다. 여름이 오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하나봐요. 입학시험이 머지않아 열리는데 저는 아직 준비된것없이 늘 부족하게만 여겨집니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도움이 된다고 하죠? 그런데 오늘 좀 지나치게 받았나봐요. 또다시 어지러움증이 시작되었습니다. 과도한 책임감에서오는 부작용이라고 할까요.. 피아노레슨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글쎄요.. 그냥 기분이 좋았습니다. 피아노 연주하는 것을 아주 좋아하시는 이웃을 매주 한번씩 방문하여 수업을 하고 있는데요. 이젠 제법 악보도 잘 보시고 어려운 코드들도 읽어낼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발전하셨답니다. 내가 조그마한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뿌듯했답니다. ..
얼마전부터 외출할때 두려운 마음이 있었습니다. 다름아닌 빈혈! 즉, 어지러움증에 대한 공포감때문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좋은 날씨에 기분 좋게 거리를 거닐다가도 숨이 턱턱 막히며 어지러움증을 느끼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었죠. 중학교 시절.. 교장선생님 훈하말씀(?) 시간에 힘없이 쓰러져간 친구들이 생각나더군요. 빈혈약을 빼먹지 않고 열심히 챙겨 먹은지 20여일이 지났는데 몰라보게 좋아졌습니다. 아내와 함께 장보는 것도 예전처럼은 힘들지 않고요. 하지만 3개월은 꼬박 먹어야한다고 합니다. 건강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되는 봄입니다. 벌써 주일이군요. 내일 찬양할 곡들을 한번씩 연습하고 잠자리에 들어야겠습니다.
졸업한지는 한달이 되었지만 계획하는 일이 있어서 피아노를 연습하러 오랜만에 학교에 다녀왔습니다. 방에 있는 커다란 창을 여니 어느덧 하늘이 붉은 기운을 나타내는군요. 나무....풀 향기가 스며들어옵니다. 새들도 노래하네요 가끔 정적을 깨고 하늘이 찢어져라 앰불런스도 지나가기는 하지만요. 내일 하루도 만만찮게 바쁘게 지나가겠죠. 그렇게 열심히 사는거죠. 종종 아내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면 정신이 번쩍 번쩍 들면서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마구 교차합니다. 아....저 사람..나 하나 믿고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는데... 내가 좀더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줘야겠다. 너무 열심히 하다보면 예민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요즘은 짜증도 많이 줄었습니다. 내일은 오늘 보다 더 집중해보려 합니다.
얼마전부터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마음의 평안을 위해 오랫동안 기도했는데...감사하다. 예전같으면 쫓기는 마음으로 스스로 상당한 압력을 가하며 공부했을법 한데 신기할 정도로 조급해하지 않는...아니 침착한 나 자신을 느끼고 있다. 기쁘고...즐겁다...
Kassel 아름다운 교회 찬양팀이 1박 2일의 짧은 일정으로 Herbstein에 있는 기도원에 다녀왔다. 처음 계획을 세울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친목을 쌓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었으나 순서를 하나씩 진행에 감에 따라 어느덧 기도의 자리를 사모하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발견했다. 조용한 새벽시간에 너무나 오랜만에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그저 하나님께 죄송하다는 말... 심하게 뒤틀어진 내 영혼을 불쌍히 여겨달라고 애원하는 기도만...계속 맴돌았다. 지난 몇년간의 아픔을 통해 어쩌면 주님께서는 더욱 내가 하나님을 찾기를 원하셨을지 모른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그럴 것이라고 믿는다. 사람에 대한 실망감이 지나쳐..미움으로 바뀌고.. 그러면서 스스로 내 영혼을 힘들게 하던 것... 그게 나의 ..
하루 하루를 얼마나 값지게 살고 있는지 반성해본다. 아침에 눈뜰때 오늘 하루를 허락하심에 기쁘고 감사하여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아끼며 살았는지... 목표를 위하여 정진하였는지.. 후회없이 연습하였는지.. 혹시 그냥 그렇게 살지는 않았는지.. 숨쉬는 시체같이.. 아무 생각없이 우두커니 앉아있지는 않았는지.. 어릴적들은 말이 기억난다. 10대에는 꿈을 꾸고.. 20대에는 그 꿈을 이루기위해 정진하고 30대에는 이루어 나가야 한다고.. 또 누군가는 이런말을 했다지.. 지금껏 당신이 산것처럼 그냥 그렇게 산다면 당신은 그냥 그런 사람이 될것이다... 20대의 마지막을 살고 있는 난.. 오늘하루 무엇을 위해 어떻게 땀흘리며 살았는가?
헨리 퍼셀의 바로크 오페라 디도와 에네아스 연주를 잘 마쳤습니다. 지휘자의 위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많은 공부를 필요로 하는지.. 다시한번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경험이 되었답니다. 객석도 가득 찼고요. 연주후에는 학교에서 간단한 음료와 음식이 준비되어있어서 함께 연주한 친구들...선생님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소중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랜시간 연습에 최선을 다해준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그리고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언제 이런 소중한 기회가 또 오겠나 싶더라고요... 헨리퍼셀의 작품같은 경우는 감상할 기회도 쉽지않거든요. 그런데 직접 지휘할 기회를 받았으니.... 너무 감사할따름이죠. 이제 Kassel 학교와는 안녕이네요... 기분이 묘합니다. 집으로 돌아가시는 선생님의 뒷모습이 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