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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식동물의 놀라운 회복력 본문

TOTO/이쁜이에게

초식동물의 놀라운 회복력

Bach81 2010. 1. 17. 23:23


화요일 아침 수술을 맡겨놓고 집으로 데리고 올때까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1시에 전화 한다던 병원에선 연락도 없고...
그후로 토토는 2일동안 먹지도 움직이지도 않아 내 속을 어지간히 썩였다.
화장실 잘 가리던 녀석이 누워있던 자리에 그대로 볼 일을 보고...
목부터 가슴부위까지 수술을 받는 바람에 제대로 눕지도 못한채
강한 진통제 때문에 숨을 쉴때마다 몸을 비틀비틀...
세수도 한발로 겨우겨우 하다가 결국엔 지치고...
조금 기운내서 움직여보려하면 어지러운지 여기저기 박다가 결국엔 제자리에 멍하니 앉아있기를 이틀을 하더니...
하루가 더 흘러 낮까지만 해도 움직이지 않던 토토가 저녁이 되서 내 발을 보고 만져달려고
저 멀리서 예전처럼 전속력으로 뛰어오지는 못하지만 와서 내 발에 머리를 폭 박았다.
감동
그리고는 밥을 달라고 내 발 밑은 뱅뱅 도는 것이다.
다음날 아침에 토토와 병원을 다녀와서 토토를 집에 내려놓고 볼 일을 보고 들어오니
나를 보자마자 발을 졸졸졸 쫒아다니면서 밥을 달라고 했다.
얼릉 밥을 만들어 주사기로 주는 족족 다 받아서 먹는것이다.
어지간히 배가 많이 고팠나보다.

수술을 마치고 집에 데리고 와 약을 먹이려고 안았었는데 생각보다 수술한 부위가 넓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었다.
온 털엔 피가 묻어있고... 어찌나 솜씨 없이 수술을 해 놨던지;;;
내 품에 안겨있는 토토는 반항도 못하고 그저 안겨 눈을 감고 있었다.
평소에 그렇게 열심히 움직이던 코도 움직이지 않고...
내가 조금만 잘못 안으면 꾹꾹꾹 소리를 내며 힘들어하는 모습이 내 맘을 많이 힘들게 했다.

하지만!!!
어제 밤엔 1년동안 거들더 보지도 않던 건초와 콜라비잎 말린걸 정신없이 먹는것이였다.
건초는 먹다가 결국엔 잘 씹지 못해 목에 걸려 내가 빼주기는 했지만
말리 콜라비잎은 바싹바싹 해서 인지 밤새 2장이나 혼자서 먹고 오이도 혼자서 잘라서 먹었다.
오빠랑 둘이 정말 한참을 토토가 먹는 모습을 보았다.
너무 기특하고 예뻐서..ㅠㅠ
1년이 넘는 시간을 마른 풀은 절대 입에도 안댔는데...
다른 집 토끼들처럼 건초를 톡톡톡 끊어서 먹는, 어릴때처럼 풀을 쑥쑥 잘 먹는 토토의 모습을 너무나 보고 싶었는데...

토토는 놀라운 회복력으로 5일이 지난 오늘은 혼자 세수도 하고
화장실도 잘 가고 배고푸다고 졸졸 쫒아다니고 만져달라고 달려도 온다.
지금은 수술때문에 털도 깍고 먹지도 못하고 아퍼서 살이 많이 빠져서 뼈 밖에 없지만
조만간 꼭 잘 먹여서 다시 매끈한 털을 자랑하는 토실토실한 우리 토토의 모습으로 돌아오길 기도한다.
우리 토토 밥 많이 먹고 다시 토사모 얼짱 토끼로 돌아가자^^

지금까지 한 수술 중에 가장 큰 수술이여서 잘 견딜 수 있을까 많이 걱정 했는데
놀라운 회복력으로 다시 기력을 회복하고 있는 토토의 모습을 보며
정말 초식동물의 회복력이 놀랍다는걸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하지만!!! 아무리 회복력이 빨라도 아푸지 않으면 더 좋겠다.
다시 다른 부위에 고름이 차올라 병원을 가야하지만 수술은 이제 그만 했으면...

토토야 아푸지마.
글구 얼렁 낫자.
맛있는거 많이 주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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