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멀게만 느껴지던 졸업이 더욱 성큼 다가왔습니다.

고등학교 이후..처음 졸업하는거라 많이 설레이네요.

오늘은 비공개 졸업시험이 있었답니다.

떨리거나 그러지는 않았고요...

다만 피아노가 커다란 편성의 오케스트라를 대신하게 되니

지휘를 하는 저로서는 피아노소리를 듣고

머리속으로 오케스트라를 그려낼 수 밖에 없겠지요.

소리도 많이 비게되고 감정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선생님 집무실 앞에서

심사위원들의 발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만감이 교차하고...4년간의 힘들었던 순간..

기쁨의 순간들이 눈앞을 아른거렸습니다.

특히 이 곳  Kassel은 제가 처음 지휘공부를 시작하게된 학교이자

선생님을 통해 또 다른 음악세상에 눈을 뜨게된

개인적으로 소중한 곳이니까요. 요람...이라고 할까요

늘...선생님은 멀게만 느껴졌습니다...4년 넘게 말이죠..

그도 그럴것이 선생님께서는 지휘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학장이시기도 하니까요.

오랜시간 선생님과 제자 사이의 깊은 소통은 없었습니다.

워랄까...마스터클래스를 참여하는 것 같은 그 기분..

그런 선생님이

오늘 저를 꼬옥 안아주시더군요....

겉으로는 표현 안했지만

속으로는 울었습니다.

설움....아...이제 끝났다....혹은 뭐랄까....미운정, 고운정...그런것들 말이죠....

1 + ausgezeichnet 

아내에게 전화하는데 울컥하더군요.

고맙고...또 미안해서요.

믿어지지 않고..

계속....그저 감사하기만 합니다

오늘밤은요...오랜만에

달콤하게 잠에 빠져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