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부터 기침을 시작하더니 금요일 아침 기침이 심하졌다.
하이미를 목욕시키고 전화를 보니 학교에서 전화가 3번이나 와 있었다.
10시반정도부터 교실과 보건실에서...
담임선생님께서 전화가 오셔서 하준이가 갑자기 열이나고 힘들어해서 보건실에 있다고...
병원을 가야할것 같은데 데리러 올 수 있냐고 하셔서 하이미를 아빠와 있고 급히 준비해서 학교에 갔더니 얼굴이 벌겋고 기침을 심하게 하고 있었다. 힘이 없어 제대로 서지도 못하고...
선생님께서 지금 2학년에 독감 확진 환자가 2명이 있는데 보건실에 들렸다 가면 좋을것 같다고...
혹시 독감이면 학교에 알려달라고 하셨다.
보건실에 가니 독감 검사를 하러면 열이 나고 하루가 지나야하는데 이제 열이 나서 검사를 못 할거라고...
그래도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고 동생이 어리니 하준이를 격리하는게 좋을것 같다고 하셨다.
택시를 타고 소아과에 갔는데 역시나 검사는 빠르면 오후가 되야 할 수 있으니 일단 약을 받아서 집에 가서 재우도록 해보고 그래도 열이 안 내리면 밤에라도 응급실을 꼭 가도록 하라고 하셨다.
하준이는 열이 나면 힘드니까...
집에 와서 약 먹고 하이미랑 다 같이 잠이 들었는데 다행히 열이 내리는것 같았다.
여전히 기침은 심하고 힘이 없어하고 먹지도 못했다.
저녁이 되서 열이 다시 오르기 시작하더니 해열제를 먹여도 내리지 않고 너무 힘들어했다.
9시에 부랴부랴 짐을 꾸려 성모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검사를 하고 대기를 하는데 독감환자가 많았다. 침대에 독감 환자는 누울 곳도 없었다.
30분쯤 있다가 a형 독감 환진.
아니길 바랬는데... 하준이가 고열을 버틸 수 있을지도 걱정이고 고열로 저번처럼 여러 합병증이 올까봐 걱정이고 타미플루라는 약의 부작용 때문에도 걱정이고...
약을 받아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다.
하이미를 바로 아빠와 아랫층에서 생활을 하고 나와 하준이는 격리되어 생활하기로 했다.
하마 선생님께도 연락을 드렸는데 피해가길 바랬는데 역시나 걸렸네요. 이번 독감이 예방접종을 해도 소용이 없닥고... 서쪽부터 돌기 시작한다며...
해열제를 교차로 먹여 열을 내려야하는데 하준이는 타이레놀 밖에 먹을 수 없어서 한가지만 먹였더니 역시나 열은 내리지 않았다.
39-40도를 오르락내리락 그리고 약을 먹기 시작하면서 설사가 시작되고 타미플루 때문인지 물건들이 크게크게 보인다고 했다. 무섭다고도 하고...
밤새 고열과 싸우고 토요일 내내 열과 싸우고 두시간의 한번꼴로 약을 먹이고... 구토도 하고...
다행히 팔다리 통증은 없었다. 알레르기 반응도...
주일 새벽까지 열이 났지만 타미플루 3번째를 먹으면 열이 내린다더니 정말 오전부터 거짓말처럼 정상 체온을 찾았다.
열이 내려도 전염성이 있어서 48시간은 하이미와 안만나는게 좋아서 둘이 계속 2층에서 생활을 했다.
열은 내렸지만 잘 먹지도 못하도 기운도 없고 기침 가래 심하고...
월요일 병원에 내원해서 화요일부터 등교가능이라고 적힌 진료확인서를 받고 집에 왔다.
수요일 아침 학교에서 연극을 보러 간다며 꼭 나아야한다고 꾸역꾸역 밥도 먹고 잠도 자고...
학교를 정말 좋아한다ㅠㅠ
하지만 미세먼지 최악으로 연극관람은 취소 되고 하준이도 아직 회복이 다 안되어서 목요일이 되서 등교를 하였다.
피아노 선생님께서도 독감에 걸리고 반에 8명 빼고 다 독감에 걸리고...
이정도면 임시 휴교령을 할 법 한대...
난 다행히 하준이와 같이 몸살에 기침에 가래가 있었지만 열이 오르지는 않았다.
태어나서 독감 주사만 맞아봤지 독감을 앓아본적이 없는데 우리 하준이는 걸렸구나.
다행히 하준이만 걸리고 다른 식구들은 옮지 않았다.
하이미는 처음엔 뒤도 안 돌아보고 나 찾지도 않고 잘 놀더니 이틀 지나고 나서는 밥 주러가면 안 떨어지려고 울어서 그 후론 맘이 아파서 내려가질 못 했다.
하준아 아파도 괜찮아. 잘 회복만 하면... 엄마 아빠가 지켜줄께.
울 아들 많이 아팠지? 잘 이겨내줘서 고마워.
늘 안쓰러운 울 아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