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준이가 독일에서 9개월쯤 모세기관지염으로 병원에 입원을 하고 두번째로 입원을 하게 됐다.
지난 토요일부터 구토와 설사와 고열이 있어서 주일 새벽에 순천향병원 응급실을 다녀오고 월요일부터 소아과를 다녔는데도 설사와 열이 잡히지 않아 수요일 오전 부천성모병원에 입원을 하게 됐다.
병실이 없어서 5시간 정도 응급실에 머문 후 입원실에 왔다.
입원 후 눈과 귀 주변에 두드러기도 나고 콧물 증상이 심해져서 항히스타민 주사를 맞고 수액과 항생제를 맞았다.
다행히 목요일 저녁부터 열이 잡혀서 해열제를 안 먹어도 됐다.
하지만 설사가 잡히지 않아서 대변검사와 콧물 검사를 했는데 큰 이상은 없다고 했다.
금요일 오전부터 상태가 호전 되어 저녁에 퇴원을 해도 좋을것 같다고 했는데 갑자기 점심시간부터 두통이 있다면서 미열이 나고 두드러기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오전에 병실 소독이 있어서 한시간 정도 휴게실에 있으면서 움직였는데 많이 힘이 들었었나보다.
점심도 못 먹고 잠이 들어 두시간 정도 잠을 자고 일어나서 두통약을 먹고 눈 주변에 연고를 바르니 조금 나아졌다.
저녁 회진때 일단 더 지켜보자고...
다행히 저녁엔 설사도 한번만 하고 물설사도 없어졌다.
밥도 반공기 먹고 다크써클도 줄어들고 상태가 다시 좋아졌다.
일주일을 잘 못 먹고 올려내고 내려내느라 기력이 많이 약해져 있어서 움직이는게 힘이 들었나보다.
수요일에 생각치 못하게 입원을 하게 되서 하이미는 어머니께 부탁드리고 하준이 옆에 있게 됐다.
다행히 하이미가 잘 있어주어서 하준이한테 집중을 할 수 있었다.
토요일 연주가 있는 아빠는 금요일 낮에 병원에 잠시 있고 제대로 함께 하지 못했지만 두 아이 다 잘 버텨주어서 다행이다.
참으로 길고 긴 일주일이였다.
일주일을 학교를 못 가다니...
같은 성모 병원이라 강남성모병원이랑 차트도 연동 되어 수월했다.
소아병동에 폐렴인 아이들이 많아 밤새 울고 기침소리에 잠을 잘 못 자기는 했지만 최근 집에 대한 불만이 있던 하준이는 집이 더 간절해졌다ㅋㅋㅋ
잘 먹질 못해 내가 점심 먹는 걸 보며 대성통곡을 하며 한시간을 운 우리 아가.
얼마나 먹고 싶었을까...
엄마가 퇴원하면 먹고 싶은거 다 해줄께 당분간 몸에 안 좋은거라도 먹고 싶다면 다 해줄께.
큰 병이 아니라서 다행이지만 분명한 이유를 모르니 답답은 하다.
월요일에 강남 성모 병원에 정검을 가는데 말씀 드려야지.
류마티스 약 때문에 제대로 몸 보양도 못 하고 안스러운 울 아가...
아프지마. 엄마 아빠가 맘이 너무 아프구나.
잠시 집에 다녀왔는데 낮잠을 자고 있는 하이미를 보니 어찌나 가슴이 져리고 눈물이 나던지...
엄마 온걸 아는지 4시간이나 낮잠을 자는 순딩이.
빨리 보고 싶다.
나의 아가들...
우리 집에 가면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내자.
하준이는 당분간 고에너지 식사에 무조건 휴식을 취해야겠다.
이제 더위가 시작됐는데 이번 여름 제발 잘 지나가길...
쉬는 날 없이 일하는 울 박자기 조금만 더 고생하자. 곧 더 좋은 날들이 올거야.
토요일 오전 무사히 퇴원해서 잘 지내고 있다.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
하이미는 며칠 떨어져서 인지 계속 안아달라고 한다.
모기만 13방이나 물려서 간지러워서 힘들어한다.
하준이는 다시 하이미 때문에 맘껏 놀지 못해 답답해하고...
집이 조금만 더 넓으면 덜 치일텐데...
주님 저희 가족에 지낼 수 있는 조금 더 넓은 보금자리를 마련 할 수 있는 재정적 상황이 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조금만 더 힘내자. 최대한 쾌적한 집이 되도록 엄마아빠가 노력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