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생후 49개월이라하니 엄청 아가처럼 느껴지네.
아가지 엄마한텐 평생...
하루종일 아프느라 고생 많았어.
한국 가서 두달 내내 고생하고 독일와서는 아프지도 않고 잘 적응하고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아줘서 고마웠는데 아빠가 어제 저녁에 미열이 있는것 같다더니 밤에 열이 나면서 다리다 아프다고 울다가 잠든 하준이.
그러더니 새벽 내내 컹컹 쌕쌕 소리내며 깊이 잠을 못 자더니 새벽에 작은 목소리도 물 주세요.
잠결에 뭐라고 했더니 물 달라고.
그래서 물을 따뜻하게 해서 들고와 마시게 하려고 일으키는데 몸을 덜덜 떨고 있었다.
급하게 체온을 재보니 39.9도.
얼릉 옷을 벗기고 물 조금 먹이고 해열제 먹이고 물수건을 해주고.
하지만 얼마 안 지나 물이랑 약 다 올려내고.
급하게 호흡기 치료기 꺼내서 한번 하더나니 잠이 들었다.
계속 열이 오르락 내리락 하기는 했지만 오후가 되서야 먹은 죽을 올려내지 않았다.
하지만 오르는 열 때문이 3시에 다시 해열제 먹이고 나니 기운이 나는지 논다.
춤도 추고 사람 얼굴 모양 빵 먹고 싶다해서 급하게 오븐에 빵 굽고....
아빠는 저녁 공연하러 가시고 죽 두그릇에 빵 한개 반 다 먹고 책 5권 읽고 다시 정상체온으로 돌아와 잠이 들었다.
다행히 크게 안 아프고 잘 버텨줬다.
한국에서 한의원 선생님이 완벽히 회복은 못해도 버텨 낼 힘은 생겼다 했는데 정말로 잘 버텨줬다.
봄이랑 가을에 약 먹고 나면 완전히 회복할 수 있다 했으니 이제 기관지염으로 입원하는 일은 없겠지??
만약에 한약을 안 먹었으면 지금쯤 응급실일텐데.... 여긴 응급실이 어디 있지;;;;
동네가 작아서 인지 소아과도 두개 뿐이고. 아직 병원이 다 파악 되지 않은 상태인데 뷔북에서 처럼 아팠으면 많이 고생 했을텐데 다행히 잘 이겨내줬다ㅠㅠ
고마워.
내일 정상적으로 일어나면 분명히 배고프다 하며 6시쯤 일어날거 같다. 어서 자야지. 아침 줄려면ㅋㅋㅋ
내일 그렇게 먹고 싶다는 비빔밥 해줘야겠다.
얼마나 잘 먹고 잘 지내주는데 한국 다녀와서 늘 고마운데 더 고마워.
교회에 갔는데 또래 친구들은 어른들께 존댓말을 하는것을 보고 하준이가 지난주 내내 존댓말을 사용했는데 잘 적응이 되고 있는것 같다.
아직 익숙치 않아 재밌게 말하는 부분이 있지만 생각보다 금방 익숙해지고 있다.
존댓말을 쓰니 더 귀엽고 사랑스럽다.
존댓말을 사용하는 것이 익숙치 않을텐데 전보다 더 수다스러워졌다ㅋㅋㅋㅋ
귀여운것^^
내일은 건강하게 보내자.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