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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나의 모습 본문

이자기 방/하고픈이야기

부끄러운 나의 모습

Bach81 2009. 8. 30. 08:02


어릴적 유치원에서 교회에서 인형극을 많이 보았던 기억이 있다.
그 인형극을 보면서 혹시 하늘에 하나님이 나를 저렇게 만지시고 계시는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크고 나서도 가끔 나와 내 주변의 있는 인형들과 같이
주님이 쓰고 계신 책 속의 주인공들이 되어 살아가고 있다는 상상을 하곤 했다.
그러면서 때론 아빠한테처럼 때론 엄마한테처럼 징얼거리기도 하고 질문도 해보고 했던 기억들이 있다.
어릴적 주님은 늘 나에겐 늘 항상 한없이 부드럽고 따뜻한 분이셨다.
하지만 머리가 조금씩 자라면서 산타할아버지가 가상의 인물이라는 알아가듯이
아주 위험하게 주님을 그저 상상의 인물처럼 잊고 내 머리에게 의지하며 살기 시작했다.
주시는 말씀에, 경고에, 이해는 하지만 행동으로는 다른 짓을 하고 있는 어리석은...
정말 내가 하는 몸짓, 혀 끝으로 나오는 말 하나하나가 주님이 알고 계신데 주님의 보고 계신데
난 감히 주님 앞에 뭐가 잘났다고 혼자 다 한 것처럼 부끄러운 나의 모습을 발견을 했다.
정말 옷도 다 입고 있는 실오라기 하나 않걸친듯 아담과 하와처럼 부끄러워 어찌할바를 몰라 숨어서 나오지 못하는...
그러면서 나의 행동이... 나의 말이 얼마나 조심스러워지는지...
감히 기도를 하는 것 조차 찬양을 하는 것 조차 두려워지게 하시는 주님의 무게를 알아버렸다.
머리 끝이 삐죽서고 등골이 오싹 할 정도로 소름이 끼치는...
작은 것 하나 모두 다 주님의 손바닥 위에 있는데...
그것도 모르고 잘났다고 떠들어 댔던 어리석은 모습이 너무 죄송하고 어찌나 부끄러운지...
나의 모습을 보고 얼마나 마음 아파 하셨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으시고 주님께 나아가야 한다는 걸 잊지 않고 알려주시는 주님...
도망가지 않고 변명하지 않고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깨달음을 주시는 주님...
주님의 한없는 배려와 영원한 사랑하심이...
세상에서 가장 부드럽고 따뜻한 주님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잔인하다면 잔인한 무섭고 두려운 주님을...
난 감히 사랑한다고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주여 용서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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