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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쥬니와 하이미네 ^ ^

초미세먼지 한국 적응기 본문

튼튼이방/하준이의 일기

초미세먼지 한국 적응기

Bach81 2017. 3. 26. 23:17



한국와서 겨울이 오기까지 언제 겨울이 오냐 묻더니 겨울 내내 왜 눈이 안 오냐고 묻던 하준이.
요즘엔 도대체 꽃은 언제 피냐고 동물원 가야하는데 언제 따뜻해지냐고 묻는다.

따뜻해지니 미세먼지가 심해지고 초미세먼지가 사그러들지 않는다.
비가 안 오니 없어질 기미가 없다.
초미세먼지 마스크도 주문 했는데 일주일째 감감무소식.
3주 전에도 후두염으로 유치원 빠지고 피아노 학원 빠지고 엄마 아빠 다 옮고 한바탕 치뤘는데 지난주 목요일 아침 하준이가 목이 아프다고 한다.
입 안을 보니 빨갛게 부어있다.
한국와서 스카프 아니면 목도리 그리고 마스크는 필수품이 되었다.
조심 한다 해도 목은 붓고 콧물이 흐른다.
이번에도 감기인가 싶어 무리하면 심해질까봐 금요일 유치원을 쉬었다. 하루종일 재체기와 함께 늘 누런 콧물덩어리가 쑥쑥 튀어나온다.
다행히 코가 꽉 막혀도 세끼 배불리 잘 먹는 울 아가.
아파도 잘 먹는다. 토해도 먹고ㅋㅋㅋㅋㅋ
그런데 오후에 피아노 학원 다녀온 뒤로 점점 더 심해져 코가 양쪽 다 막히고 목소리도 잘 안나온다 한다.
그래서 급하게 함소아에 전화해서 예약을 하려고 하는데 역시나 토요일은 모든 예약이 차 있는 상태.
실장님이 그러면 점심시간 시작 전에 오면 먼저 바로 해주신단다.
역시 멀리까지 가는 보람이 있다ㅠㅠ

토요일 아침을 두둑히 먹고 함소아로 출발.
진찰결과.
감기가 아니란다. 미세먼지 알레르기 반응이란다.
그리고 한 2주전부터 낮부터 다리가 아프다
해서 진통제를 먹고 잠이 들었었는데 성장통이 아니라 깔창을 사용해서 안 쓰던 근육을 사용해 근육통이 온거라고...
한국와서 다리가 아파 못 걷겠다고 몇번 그래서 아는 통증클리닉에 갔더니 안짱다리가 맞다며 일단 어리니 깔창을 사용해보고 차차 지켜보자 하셔서 깔창을 사용하고 있는데 가장 오래 착용 할 수 있는 신발에 깔아달라고 하셔서 7세반 진급 후 특강까지 시작해서 유치원에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라 유치원 실내화에 깔아줬는데 무리가 갔나보다.

일단 봄보약도 먹어야해서 선생님께서 우리의 사정을 하시고 좋은 방법을 알려주셔서 보약도 짓고 알레르기는 청트리고 하루 4번 사용 청비도는 10번 이상 사용, 초미세먼지 마스크 착용, 가글, 따뜻한 물 많이 마시기를 하면 좋아질거라고...
그리고 근육통을 통증 있는 곳을 마사지와 찜질을 계속 해주기로....
보약에 지금 하준이가 체력이 바닥이라 기력도 올리고 독일에서와 다른 비염증세를 위한 약재와 초기 감기약과 지금까지 생각해 놓으신 약보다 더 추가하고 조금 세게 지어주시겠다고...

작년 참 많이 아팠는데 그래도 겨울은 잘 지냈는데 봄이 오니 다시 시작이다.
다시 적응의 시간들이 온것인가....
그래도 주변 환경적응은 많이 했으니 작년보다는 수월하게 이겨내길!!!

한국와서 혼자 한글을 깨치우더니 이젠 숫자 100에 1000에 덧셈 뺄셈 이젠 곱하기를 한단다.
오늘은 갑자기 악보를 가져와 아빠랑 악보를 보고 계이름으로 읽으면서 음으로 부른다.
놀라운 아이다. 난 안 그랬다는데....
혼자 터득하고 혼자 공부해야한다고 하고 혼자 알아서 척척한다.
하준이에게 도움이 되는 부모가 되야할텐데 ....

미안해. 엄마 아빠 때문에 독일에서 태어나 엄마 아빠때문에 한국와서 고생시켜서....

잘 적응해줘서 고마워.
엄마보다 니가 낫다.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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