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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쥬니와 하이미네 ^ ^

6월 셋째주 본문

튼튼이방/하준이의 일기

6월 셋째주

Bach81 2013. 6. 15. 07:20

19개월 25일
키 83cm
몸무게 12kg
발사이즈 22

식단
토마토소스닭고기양파호박
소고기미역무

앞서가는 엄마가 되지는 못해도 뒷펴지는 엄마가 되기는 싫은데 다시 나의 맘에 조바심이라는게 생기고 있다.
하준이가 활동량이 많아졌다.
그걸 채워주기엔 내 체력이 너무 모자라다.
하준이와 100일정도 먼저 태어난 아이들은 유아원을 다니고 수영장을 다니고 있다.
하지만 하준이는 늘 엄마와 집에 있다.
한번씩 포도밭에 한시간정도 산책을 다녀오면 잠드는 시간이 빠르지만 집에만 있던 날에는 잠드는 시간이 길어진다.
길땐 한시간도 더 걸린다.


어제 하준이와 수영장이라도 다니고픈 마음에 4년간 짧게 샤워만 했던 걸 30분정도 길게 샤워를 했다.
샤워 할때까지는 좋았는데 하고나서 역시나 머리가 심하게 아프면서 눈이 빠질것 처럼 아프고 속이 매스껍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몸이 몸살난것처럼 아파왔다.
진통제를 먹고 겨우 몸을 추스리고 대충 설거지를 하고 잠을 잤다.
오늘도 역시 몸이 안좋다.
뭐가 문제일까…
만약에 혼자 하준이를 데리고 수영장을 갔다가 아프면…

내가 몸이 약해서 그런지 하준이는 건강하게 자라길 기도하고 또 기도한다.
천재 필요없다. 공부도 필요없다.
그저 하고 싶은거 맘껏하고 건강한 아이가 되길.
몸과 마음이 건강해서 주변에 좋은 영향밝은 아이로 자라주기만을 바란다.

수영장 가는게 이렇게 힘든 일 일줄이야.

놀이터라도 맘껏 데리고 가고 싶지만 아직은 혼자서 놀이기구들을 탈 수 가 없어서 내가 들고 올리고 내리고 해야하는데 한번은 하는게 오래는 할 수가 없다.
허리가 너무 아푸다ㅠㅠ

그래서 어제 큰 맘 먹고 인터넷에 그네를 샀다.
미끄럼틀을 사줄까 하다가 놓을 공간이 없어서 놀이터에 가면 그네는 30분 넘게 타곤 하니까 집에서라도 맘껏 태워주고 싶어서 사서 오늘 오자마자 설치를 했는데 10분 이상을 안탄다.
포장 뜯기 전에 그리고 설치하는 내내 어서 꺼내달라고 엄청 보채더니 막상 달아주니 관심 밖이다.
일단 주말까지 지켜보고 계속 관심 밖이면 반품해야지ㅠㅠ
집에 가구를 정리해서라도 미끄럼틀을 사줘야하나…
뭔가 집에 몸으로 하는게 있어야 할까 같아서 구입을 했는데 영 시큰둥하다.

오늘은 장보러 갔다오면서 낮잠을 짧게 자서 인지 빨리 잠이 들었다.
10시쯤 일어나 오늘도 대충 정리하고 빨리 잠을 자려고 했는데 체력은 약하지만 정신력 하나는 강하기에
빨래를 널고 널다보니 잠이 덜 와서 설거지를 하고 생각해보니 하준이 반찬이 없어서 반찬을 만들고 보니 11시 반이다.
장난감은 도저히 못 치우겠다.

아빠가 입시를 치뤄야해서 유치원 방문이 미뤄졌다.
입시도 끝났으니 이제 어서 서둘러 유치원 접수를 해야할텐데…
주변에서 일찍 보낸 엄마들은 빠르면 두돌 아니면 한국말을 깨우친 후에 보내야 한국어랑 독일어를 다 할 수 있다해서 아직 늦지 않았구나 싶지만 유치원 접수하면 세살이 되야 갈텐데 그땐 한국어가 익숙할텐데 혹시나 유치원가서 힘들어 하지않을까 걱정이다.

얼마전 놀이터에 갔는데 하준이가 타고 싶은 놀이기구 앞에 가서 독일 친구들에게 뭐라뭐라하면서 말을 걸었는데 아이들이 하준이를 밀치려고 했다.
동양어린아이도 낯설기도 했겠지만 뭣도 모르고 천진난만하게 달려가는 하준이를 보내 마음이 아팠다.
(독일 아이들 한 대 쥐어박고 싶었다)
주변에 또래친구가 없다보니 아이만 보면 하준이는 너무 좋아서 말도 걸고 함박 웃음을 보이는데 아이들의 반응은 늘 싸늘하다.
늦게 유치원 가서 독일어 못한다고 혹시나 왕따를 당하지는 않겠지…
워낙 사람을 좋아하는 아이지만 혹시 안 좋은 영향을 받지는 않겠지…

예전에 아는 동생이 눈떠보내 수영을 하고 있었고 눈떠보니 스키를 타고 있었단다.
그래서 수영과 스키는 눈감고도 탈 수 있단다.
난 하준이에게 아직 공부 욕심은 없지만 운동 욕심은 좀 있다.
자전거랑 수영은 어릴때부터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게 가르쳐주고 싶은데…
물도 좋아해서 수영도 금방 배울텐데…
하준이가 좀 더 커서 손을 잡지 않고 함께 나란히 다닐 수 있게 되면 함께 조깅도 하고 싶고…
부모가 함께 하면 자연스럽게 배울 수도 있고 나중엔 몸과 하나가 되어 있을텐데…
여가 시간이 나면 집에서 컴퓨터나 티비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게 아니라 운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아이로 자라길 바라는데…

티비도 왠만해서는 안 보여주고 싶은데 쉽지 않다.
아빠가 없을땐 왠만해선정말 급할때 빼고는 음악을 들려주거나 창문을 열고 바깥소리를 들으면서 지내는데 아빠가 집에 있으면…
일주일에 10시간이 넘지 않는게 좋다는데 그게 쉽지않다.
이젠 뽀로로 주제가에 맞춰 율동도 한다ㅠㅠ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고 이쁘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 미안하다.

막상 휴식시간이 생기면 뭘 해야할지 모르는 그런 답답한 사람이 아닌 짧은 휴식시간이라도 정말 알차게 모든 스트레스를 확 털어버릴 수 있는 취미를 가진 열리고 밝고 활기찬 하준이로 너무너무 키우고 싶다.
더 노력하고 노력해보자. 아직 일년반 지났다.
안되면 노력해서 되게하면 되는데 왜 이리 답답하고 우울한지…
식단에도 좀더 신경써주고 비오는 날에도 외출 할 수 있게 우비도 준비해야지.

요즘은 잠 잘때 빼고는 계속 고음으로 말을 하거나 노래를 하거나 소리를 지른다.
하루종일 듣다보면 머리가 멍해질 정도로…
어찌나 목소리가 이쁘신지ㅋㅋㅋ
그래서 사실 조금 더 피곤하다.
돌 전에는 몸이 피곤하고 세살 전에는 몸과 마음 다 피곤하고 그 후엔 마음이 피곤하다던데…

얼마전 위험한 장난을 하길래 하지말라고 안 된다고 혼을 냈더니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운다.
엄마 엄마 하면서 손을 벌리고 운다.
마음이 찢어질거 같은데 안 된다고 대답을 들을때까지 혼을 냈더니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이며 엄마엄마 하면서 운다.
꼭 안아주면서 그러지말자 미안해 했더니 품에 포옥 안긴다.
그리고는 그 다음부터 혼났던 자리에 가면 눈치를 본다.
그래서 안돼 그러면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그 행동을 하지 않았다.
엄마엄마 하면서 우는데 가슴이 아파서 혼을 못내겠다.
얼릉 안아주고 싶은데 그러면 안되니 다시 한번 마음을 부여잡고 혼을 낸다.
육아는 너무 어렵고 힘들다ㅠㅠ

아가 네가 이 세상을 마음껏 편히 뛰어 놀 수 있게 해주고 싶은게 이 엄마의 마음이야.
마음은 이런데 그렇게 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오늘 새 신도 샀으니까 더 열심히 뛰어 놀자^^

엄마 품에 잘 있다가 친구들이랑도 잘 놀 수 있는 하준이로 자랄 수 있게 더 노력 할께.

사랑해 많이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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