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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쥬니와 하이미네 ^ ^

생후 202일: 변비ㅠㅠ 본문

튼튼이방/하준이의 일기

생후 202일: 변비ㅠㅠ

Bach81 2012. 5. 8. 07:21



하준이는 신생아때도 3일에 한번 아니면 일주일에 한번씩 응가를 하곤 했다.
그래서 병원에서 너무 오랫동안 볼 일을 안 본다고 물을 많이 먹이고 오일을 먹이고 운동을 많이 시켜주라고 해서
하루 세번 다리운동을 하고 배마사지를 하고 하루에 한번 Rapsöl(유채꽃 기름)을 먹이곤 했다.
근데 이유식을 시작하고 점퍼루를 탄 이후엔 응가를 너무 잘해서 2-3일에 한번씩 기저귀가 넘쳐 

옷을 다 버리도록 응가를 잘해서 마사지도 운동도 오일도 필요 없었다.

그런데 지난주부터 응가를 안한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 얼마전부터는 우유도 잘 안먹고 자꾸 힘은 주는데 응가는 안나왔다.
그래서 토요일부터 물을 더 많이 먹이고 오일도 다시 먹이고 운동도 시키주었다.
오늘 아침부터 하준이가 기분이 안 좋았다.
점퍼루에 앉아 얼굴이 시뻘게 지도록 힘을 줘도
엄마가 배를 눌러 힘을 줘도 아무 소식이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오후 낮잠을 자고 일어난 하준이가 엎드려서 낑낑대더니 갑자기 서럽게 울기 시작 했다.
그렇게 우는 걸 처음 봐서 기저귀를 열어보니 아주 딱딱한 응가가 나오고 있는데
하준이가 힘을 못주고 너무 아파하며 크게 울기 시작했다.
배를 만져보니 딱딱한 무언가가 만졌다.
배를 만지자 더 서럽게 울었다.
그래서 손에 얼른 오일을 묻혀서 마사지를 해주었다.
힘들게 나왔는데 피가 묻어 있었다.
하준이가 너무 서럽게 울어서 같이 울었다.
그리고 얼마 후 다시 조금의 피와 함께 응가가 또 나왔다.
얼마나 아팠을까 ㅠㅠ
근데 우리 착한 하준이 응가 다 했다고 언제 울었냐는 듯이 웃는다.
그러더니 바로 엎어서 놀기 시작한다.
엄청난 속도로 여기저기 뒹굴뒹굴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아빠랑 한바탕 재밌게 놀고 목욕하고 맘마 먹고 잠이들었다.
졸리거나 배고플때 아니면 잘 울지 않는 하준이가 그렇게 서럽게 우는건 처음 봤다.
어찌나 맘이 아푸던지...
얼마나 아팠을고....

얼른 이유식 책을 봤더니 익힌 사과, 바나나는 변비를 일으킨다고 한다.
하준이가 지난 주에 간식으로 조금씩 맛을 봤던 아이들;;;
그래서 만들어 놓은 이유식 식단을 다 바꿨다.
변비를 일으킨다는 재료는 되도록이면 안 먹이고
사과는 생으로 바나나는 즙으로 그리고 변비에 좋다는 재료들을 매끼 넣었다.
브로콜리, 시금치, 배추, 복숭아, 배, 오트밀, 양배추 중에 한가지는 매일 꼭 먹이고 이유식에 오일도 조금씩 넣어줄거다.

엄마가 다시는 변비 때문에 아푸지 않게 해주께.
우리 아가 우니 마음이 찢어질거 같다.
근데 금세 아무렇지도 않게 노는 하준이를 보니 너무 사랑스러웠다.
이렇게 초보 엄마는 또 배운다.
장이 튼튼한 아기는 몇일에 한번 응가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일주일씩 일을 못 보면 도와줘야 한다.
우리 아가 다시는 안 아푸게 엄마가 더 신경 쓸게.

착한 우리 하준이 요즘 열심히 노느라 옷이 꼬질꼬질하다.
그리고 혼자 뒹굴뒹굴 하면서 웅얼웅얼 하면서 노는거 보면 너무 신기하고 너무 사랑스럽다.
날씨 좋아지면 아빠랑 강가에 도시락 싸들고 돗자리 가지고 놀러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