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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쥬니와 하이미네 ^ ^

하준이가 세상에 나온지 벌써 백일...... 본문

이자기 방/하고픈이야기

하준이가 세상에 나온지 벌써 백일......

Bach81 2012. 1. 27. 08:00


일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려 우리에게 온 튼튼이가
잉태 되었다는 소식에 감사의 눈물을 흘린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흘려 세상에 나온지 백일이 됐다.
하지만 귀한 생명이 세상에 태어난 행복을 누릴 새도 없이
너무나 갑작스럽게 수술을 하고 하혈을 하는 바람에
내 생애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거 같다.
하준이가 태어나고 정말 젖병을 던지고 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당연히 아침에 눈을 뜨면 세상에서 가장 밝은 미소로 나를 맞아주는
아가의 미소에 하루를 시작이 모든 통증을 잊게끔 해주기도 하지만
매일매일 모든 관절이 끊어질듯이 아프고
한번씩 온 몸에 기운이 쫙 빠지면서 숟가락 조차들 힘도 없을때
먹을거 하나 마음대로 먹지도 못하고
한달에 한번꼴로 심하게 우울증이 밀려올때
모든걸 다 버리고 도망치고 싶기도 하다.
그 어떤 것도 위로가 되지 않을때가 너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내가 엄마라고 밖에서 시무룩하게 있다가도
내 얼굴을 보며 활짝 웃을때 너무나 사랑스럽고 미안해진다.
하준이도 겨우겨우 돌보는 나를 대신해
몸 열개라도 모자를 정도로 바쁜 박자기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나에게 이렇게 약하고 부족한데
늘 미안하다는 박자기
한국에 가서 살고 싶다.
먹을거라도 맘껏 먹고 빨리 회복하고 싶다.
그래도 시간은 잘 흘러 백일이나 됐다.
먼 곳까지 몸이 건강하신 것도 아닌데 딸의 출산을 위해
이곳까지 오셔서 단 하루도 편히 잠 한번 못 주무시다가신 엄마께
조카를 위해 이것저것 신경 써 준 이모와
새벽 단 하루도 빠짐없이 기도로 후원 해주시는시부모님, 도련님께 너무 감사드리고
지금까지 부족한 엄마 밑에서 아무탈 없이 무럭무럭 잘 크고 있는 하준이에게 너무 고맙고
누구보다 더 많이 힘들텐데 불평 한번 제대로 못하고
매일매일 바뿌게 지내는 박자기 너무 미안하고 사랑하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지금은 모든게 낯설고 깜깜하기도 하고 힘들고 주저 앉고 싶지만
조만간 다 정상으로 돌아갈거야.
조금만 참자 할 수 있을거야.
괜찮아 청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