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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쟁이 할머니 본문

삶의 그림들/Kassel

멋쟁이 할머니

Bach81 2009. 12. 11. 08:30

Dez.2009 Kassel Panasonic Lumix DMC FX150

이곳 독일,
연세가 지긋하신 다수의 어르신들을 보면서
참 멋지다는 생각을 합니다.

눈에 띄는 것은 외모를 참 잘 가꾼다는 것입니다.
겨울에는 더욱 빛을 발하죠.
할머니들도 진한 화장에 짧은 치마와 부츠,
멋진 털모자 그리고 좋아보이는 롱코트에
향수도 뿌리고 다니시죠.

그리고 마음의 여유입니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지켜보면 알 수 있답니다.
아침일찍부터 근사한 커피숍에 앉아 신문을 읽으며
조각케잌과 커피한잔으로 긴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봅니다.

가장 인상깊은 장면은
노부부들의 모습입니다.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 할머니...
한손엔 지팡이 다른 한손엔..배우자의 손...
서로를 아끼며 한평생을 함께하는 세월의 깊이가
바로 그 맞잡은 손에서 느껴집니다.

우리네 할머니,할아버지들의 모습이 눈앞을 지나갑니다.
36년 치욕의 세월을 떨쳐버리자마자
5년뒤에 한국전쟁이 발발합니다.
힘겨운 3년간의 전쟁이 끝나고 모두가 힘들었습니다.
잘살아보기위해 너 나 할것없이 발버둥쳤고....
그렇게 우리 부모님의 부모님들은 어렵게 살아오셨습니다.
자신을 가꿀 여유가 없으셨던 것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소망이 있다면 그 여유로움을 찾아드리는 것입니다.

부모님 생각이야 늘 하지만..
한해 한해 지나며 더욱 생각나는 것은
살아계신 친할머니와 외할머니의 얼굴입니다.
.
.
.
.
지금의 젋은 세대가 60대가 되고 70이 넘어서면..
어쩌면 제가 부러워하는 멋드러진 독일 노인들의 모습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디서는 전화기로 인터넷을 접속하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커피체인점엔 백발의 노인들도 많이 보일 것 같습니다...

그래도...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가 힘들게 살았기때문에
지금의 우리가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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