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하쥬니와 하이미네 ^ ^

임신 33주 1일: 9개월 본문

이자기 방/태교일기

임신 33주 1일: 9개월

Bach81 2011. 8. 26. 18:19

벌써 9개월이다.
임신테스트기로 두줄을 확인하고 기쁨의 눈물도 잠시
두달 넘는 시간동안 입덧으로 한국이 더 그러워지고
그리고 한 두달동안 아주 편안한 안정기를 보내고
지금은 갑자기 불러오는 배 덕분에 숨도 차오르고 밖에 외출하는게 두렵다.
그래도 아무 탈 없이 너무나 잘 자라고 있는 우리 튼튼이 덕분에 모든 시간을 잘 버티는 거 같다.

지금 독일은 더위와 시름중.....
원래 더위를 워낙 많이 타는 체질인데 뱃 속에 36.5도인 아가가 있어서 그런가
유난히 더 힘들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거 같다.
시든 배추 마냥 축 쳐져서 움직이면 땀 범벅에 누워있으면 점점 기운은 더 빠지고.....
새벽에 더위를 못 이겨 틀고 잔 선풍기 덕분에 목감기 걸리고
임산부는 감기 걸리면 참 불편한게 많은거 같다.
약을 못 먹으니 덥고 땀은 나지만 뜨거운 유자차랑 생강차 마시고
다행히 목만 붓고 목소리만 안 나올뿐 그렇게 크게 아푸진 않지만 또 목소리가 안나오니 답답하다.
임신 초기에 감기 걸려 된통 고생하고 두번때 감기.
그래도 처음 걸렸을때보다는 괜찮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날씨 확인 했는데 32도란다.
그런데 내일 비가 오고 나면 온도가 반이 뚝 떨어진다.
알수가 없는 날씨.........
오늘 하루만 잘 버티면 괜찮아지겠지???

울 튼튼이는 이제 움직임이 아주 많아져서 낮잠을 자면 한시간 이상 자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열심히 엄마 배를 차준다;;;;;
그리고 가슴팍까지 올라와서 몸을 쭉 늘린다.
새벽에도 열심히 딸꾹질 하고 발길질을 해주어서 요즘 선잠을 잤더니 하루종일 비몽사몽
땀까지 흘려서 어질어질......

한국에서 보내신 소포가 아직도 도착 안한 이유
우편번호 한자리를 잘못 쓰셨다.
그런데 한국 같았으면 우편번호 안 적어도 잘 가고 틀렸어도 주소가 맞고 사람이름이 맞으면 잘 오는데
융통성 없는 독일은 DHL 홈페이지에 주소불명 딱 뜨고 소포가 안 오고 있다;;;;
전화번호도 적어놨는데 전화 한 통화면 해결 될텐데 전화도 없다.
뷔어쯔에 우리집 주소가 여러 곳도 아니고 우리집 밖에 없는데 그걸 또 시간을 끈다.
독일답다.
무사히만 와다오.

우리 튼튼이는 거의 99%는 나의 배 왼쪽에 있다.
병원에서 하는 말이 남자 아이들은 보통 한쪽에만 있는다고 한다.
그래서 내 배는 늘 찌그러져 있다ㅋㅋㅋ
그런데 튼튼이가 왼쪽이 있어서 다행인 것이
임신 전 허리를 다치고 통증이 있던 곳이 오른쪽 골반과 허리, 무릎이였다.
그런데 임신을 하고 튼튼이가 왼쪽에 자리를 잡아서 몸에 균형이 맞아서 그런가
허리도 골반도 무릎도 하나도 안 아푸다.
오히려 임신 전에는 시내만 갔다와도 밤에 허리랑 다리가 아파서 박자기가 마사지를 해주곤 했는데
튼튼이가 생기고 나서 부터는 모든 통증이 싹 사라졌다.
허리를 다치고 침을 맞으려 갔을때 선생님께서
나는 임신을 하면 건강해질 체질이라고 얼릉 임신 준비를 하라고 하신 적이 있다.
엄마 역시 임신을 하면 체질이 변하니 이제 임신 할 때가 됐다고 하셔서
준비를 하고 일년이 지나 우리 튼튼이가 생겼는데 역시 어른들 말씀이 딱 맞는가보다.
예정이일이 다가올수록 나의 큰 고민은 나의 이 약한 팔로 과연 내가 우리 튼튼이를 잘 안고 다닐 수 있을까인데
주변을 보니 원래 다들 3개월동안은 팔도 아푸고 허리도 아푸고 목도 아푸고 하다가
3개월이 지나면 적응을 해서 아가도 번쩍번쩍 잘 든다고 한다.
배가 불러오면서 다리가 아파서 걱정했지만 몇일만에 적응되서 잘 다니는 것 보면
하다보면 적응되서 힘센 튼튼이 엄마가 될 수 있을거 같다.

모든 것이 감사하다.
남들은 내 배가 작다고 하지만 내가 감당할 정도의 배를 허락하시고 튼튼이를 허락하시고
약한 몸을 임신을 통해 건강히 해주시는 주님께 너무 감사하다.
남은 시간 더 열심히 먹으면서 재밌게 지내야지^^

목아 빨리 가라 앉아라 아푸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