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기 방/하고픈이야기
13.02.2009
Bach81
2009. 1. 13. 21:28
또 시간은 훌쩍...
벌써 새해가 지난지도 보름이 되가네...
지난주 알레르기로 한 주를 통채도 써버리고
이번주는 배 앓이로...
친구 혜영이는 카이를 득남하시고...
그리고 드디어 엄마가 오신다.
아직 시간 많으니 나중에 표 끊자 하던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번 주 금요일이 되면 엄마가 오신다.
설레이면서도 기뿌면서도 조금은 걱정이 되는 이 마음은...
우리 가족에겐 엄마란 아주 큰 존재이다.
그런 커다란 존재에게 떠나서 혼자 6년이라는 시간을
낯선 외국에서 산 이 시간을 엄마와 다 나누고 싶은 마음도 크고
엄마가 없는 동안 한국 가족들은 잘 지낼까도 걱정이고...
제작년부터 하나씩 생기기 시작한 알레르기...
체리, 복숭아, 사과, 두유...
그저 목이 간지럽고 입술이 붓는 정도 였는데...
이번에 제대로 알레르기 때문에 온 몸에 열과 두드러기가 생겨서
너무너무 고통스러웠다. 한국에서는 절대 없던 것이였는데...
몇일 밤을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밥도 잘 못 먹으면
내가 어떻게 독일에서 살아 남았는지 더욱 신기하면서도 감사했다.
다행히 혼자 살때는 혼자 견딜만큼 아팠었구나...
이젠 둘이여서 이렇게 더 아푸게 하시나... 하고... ^^;;;
박자가한테 너무너무 미안하면서도 너무너무 고마웠다.
옆에 있어줘서... 아플때 누군가 옆에 있어준다는게 얼마나 힘이 되는지...
얼릉 부모님 곁에 가서 부모님이 편찮으실때나 식사 하실때 늘 함께 해드리고 싶은데
그러질 못해서 맘이 늘 안 좋았는데 당분간 엄마께 해 드릴 수 있어서 너무너무 행복하다.
독일에 계실 동안 맘껏 쉬시고 마음 편히 계시다가 가셨으면 좋겠는데...
이번 일년 기도 제목을 세우고 기도를 해야하는데
몸이 안 좋은 바람에 제대로 정리도 못하고
침대에서 늘 머리속으로만 되뇌이고 있었다.
그리고 드는 생각...
언제쯤 건강하게 지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기도 할때가 있을까...
아마 평생 건강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 하겠지.
그래도 열심히 건강하게 해달라고 기도는 할겁니다.^^
우리 집은 다른 기도보다 일단은 아푸지 않게 해주세요.
아푸더라도 서럽지 않게 해주세여.
다른 이들은 나보고 왜 그리 약하냐고 한다.
나도 모른다. 원래 약한걸...
그래도 똑같이 생활 다 하고 그러는데 모...
그저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나의 아픈 모습을 보고 잠시나마 같이 아파야한다는 사실이 미안할따름이다.
엄마가 오시고 동생도 입시고 오빠 졸연준비로 이번 달고 다음 달은 아주 바쁠것이다.
설레인다.
아플새도 없이 시간이 지나갈것 같다.
정신 줄 단단히 부여잡고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