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기 방/하고픈이야기
7 그리고 3
Bach81
2010. 8. 5. 20:42
이번 해는 왜 이리 정신이 없는건지...
엄마 생신도 날짜 잘못 알아서 그냥 보낼뻔 했고...
(엄마 한번 용서해 주셔서 감사해요. 다음부턴 절대 정신 붙잡고 안 잊어버릴께요.)
그리고 8월 3일 독일에 온지 7년이 됐고 다음주면 결혼 3주년이 된다.
요즘 왜 이렇게 정신이 없는지...
시간이 왜 이렇게 빠르게 지내가는지...
지난주 부랴부랴 3주년을 기념해서 함부르크로 1박 2일 여행을 떠났다.
8월 11일에 맞춰서 가면 좋았겠지만 사정상 급하게 떠나게 되었다.
여행을 어디로 갈까로 고민을 거의 한달을 했던거 같다.
언제 떠날지 갈 수 있을지 전혀 알 수 없었지만
이번 여름은 결혼하고 처음 여유롭게 보내는 시간인 만큼
어딘가로 가고 싶었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마음을 접고 있다가 일주일만에 계획을 해서 떠났다.
결혼을 하면 매년 결혼기념 여행을 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결혼하고 처음으로 단 둘이 여행을 떠나기까지 3년이 걸렸다.
연애를 시작하고 2006년 8월 퓌센으로 여행을 다녀온 후로 처음 떠나게 되었다.
결혼 하고는 처음 떠나는 여행!!!
그래서 연애시절의 추억이 있는 퓌센을 갈까 했는데 이사가는 곳이 바이에른주여서
그곳은 언제든 갈 수 있을거라 생각해서 (진짜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북쪽으로 올라가보자 해서 도시를 찾아봤는데 사실 바다가 있는 로스톡이나 킬로 가고 싶었지만
독일의 변덕스런 흐린 날씨로 바다 대신 항구라도 보자고 생각해서 함부르크로 정했다.
이제는 낯선 도시를 마음대로 잘 다닐 수 있어서 힘들었지만 너무나 보람차게 다니고 왔다.
사진도 많이 찍고 동영상도 많이 남기고...
이제 독일에 얼마를 더 머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보다는 더 많은 마음의 여유 만들어서 가까운 곳이라도 떠나고 싶다.
아마 내가 여기서 보낸 날보다 짧은 시간을 독일에서 보내야 할 것 같아서
유럽의 모든 모습을 내 머릿속에 많이 남기고 싶다.
20대보다 30대에 40대보다 50대에 시간을 더 빨리 지나간다고 한다.
전에는 정말 길기만 했던 하루가 이제는 눈 깜짝하면 지나가는 시간을
조급해 하지말고 너그럽게 잘 활용해서 지내야할텐데...
이제 이사도 해야하고 앞으로 생길 2세를 위해 미리미리 더 열심히 살아야한다.
나이가 들수록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게을러지지 말고 항상 열심히 사는 내가 되도록 더욱더 노력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