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h81 2010. 5. 23. 09:10

왼쪽 첫번째 자리는 나연이 두번째 자리는 나 세번째 자리는 혜령이

총 높이 50m




2003년 친구들과 함께 생일 전날 용인의 에버랜드에 간 이후
놀이기구와 멀리 지냈었는데
7년만에 독일에서 놀이기구에 첫 탑승!!!
일단 내가 타 본 놀이기구 중 가장 무서웠다.
하지만 무서웠던 만큼 너무너무 재밌었다.

매년 놀이기구가 너무 타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주변에 같이 탈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유일한 동갑친구인 나연이가 오후에 Friedrichsplatz에 있는 놀이기구를 같이 타자고 전화가 왔다.
나연이네는 서방님이 탑승거부, 우리집도 나 빼고 다 탑승거부, 혜령이도 동생들 다 탑승거부 하시고 ㅋㅋㅋ
그래서 여자 셋이 타기로 결정.
완전 설레면서도 오랫동안 타보지 못해서 과연 괜찮을까 걱정도 됐다.
약속 시간이 됐고 망설임 없이 코인을 사서 타러 올라가는데
막상 타려고 하니 걱정이 점점점 많아졌지만
그보다 타고 싶은 마음이 더 컸기때문에 한달음에 의자 앞에 갔는데
안전밸트가 내려오고 손에서 땀이 나기 시작했다.
출발!!!
한국의 그 무섭다는 놀이기구와는 차원이 달랐다.
그리고 밑에서 볼때는 짧다 생각했는데 막상 직접 타니 너무 길게 느껴지는...
무서운걸 떠나서 견디기 버거운 놀이기구.
뒤에서 무언가 굉장한 힘으로 나를 빨아들였다.
클라이막스에서는 나와 혜령이는
"이건 아니 다시는 아아 완전 무서아~~~~~"
를 미친둣이 연속으로 외쳤다.
그런데 옆에 같이 타고 있는 나연이는 아무소리가 없고;;
하늘과 땅이 왔다갔다 수십번 한거 같은...
정말 이러다가 날아가버리는구나라고 생각이 들었다.
무사히 기구는 멈추고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혜령이의 부축을 받고 내려왔다.
그 순간 갑자기 밀려오는 뭐라 말 할 수 없는 시원함? 개운함? 자유로움? 즐거움? 행복?
놀이기구에서 내리고 나서 한참동안 정신없이 웃었다.
아..다시 타고싶다라는 생각도 들고
정말 태어나서 이렇게 무서웠던 건 처음이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다음날 일어나는데 목이 내 맘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앞으로 숙여지지 않는다.
그래도 지금도 놀이기구 탈때의 기분이 생생하다.
이번 축제때는 독일에 있는 동안 카셀에 있는 동안 한번도 안 타 본 놀이기구도 타고
서방님들은 아내들 놀이기구 타는거 밑에서 열심히 사진 찍으시고 ㅋㅋㅋ
친구가 있으니 같이 탈 수도 있고 좋구나야!!!
혜령이랑 미친듯이 소리 지르면서 타서 더 좋았다 스트레스 완벽 해소!!!
여름에 열리는 Zissel때는 관람전차도 타야지.
완전 기분 최고!!! 날씨도 좋고!!! 인형도 많이 뽑고!!!
함께 할 수 있는 이들이 있어 더 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