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기 방/하고픈이야기

그래도 그저 감사할뿐이지요...

Bach81 2010. 5. 1. 08:38


어릴적부터 부모님과 할머니의 입에서 대화 끝에 늘 나오는 말
그래도 그저 늘 감사할뿐이다.
라는 말을 들으면서 독일말을 빌리자면 Ordung하게 정리된 삶은 계획에서 어긋나지 않는 삶을
가장 생각하지 싫어했던 나에겐 그 말은 그저 가식 또는 거짓이라고만 느껴졌다.
당장 내가 너무 힘든데 아픈데 어떻게 감사라는 말이 나오겠냐는거지.
하지만 내가 독일땅에 머문지 8월이 되면 7년인데
2010년에는 꼭 공부를 마치고 놀랄만한 무기를 만들어거 한국으로 멎지게 돌아가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유학을 나온 나의 입에선 이제서야
그래도 그저 늘 감사할뿐이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아직 어른들에 비해서 세상을 많이 겪지는 못해서 시간이 흐른 뒤에야 감사한거였구나라고 늦게 깨닫긴 하지만
이제는 감사할 일들이 많기에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걸 조금씩 깨달아 가고 있다.
2010년 4월은 나의 마음이 참 많이 아팠다.
지금도 누가 쿡 누르면 눈물이 왈칵 쏟아질만큼 완전히 회복된 상태는 아니지만
그 속에서 감사할 수 밖에 없음에 아픔의 눈물과 감사의 눈물이 함께 흐른다.
벌써 2010년 5월 첫날이다.
8월에 되면 타향살이 7년의 시작이고 결혼 3년의 시작이다.
적지 않은 타향살이로 생긴 향토병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늘 존재하지만
그래도 그저 늘 감사할뿐이라는 말이 나오는것은
풍족하지 않지만 부족하지 않게 채워주시는 그 분의 한결같은 손길에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족이 있기에 나의 삶은 하루하루 감사하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여서 늦게 깨닫긴 하지만 시간이 더 흘러흘러 내가 조금 더 컸을땐
순간순간의 감사함에서 느껴지는 그 전율을 꼭 느껴보고 싶다.
오늘 엄마께서 이제 너희 부모가 가족이 너희를 위해 기도한 만큼
이제는 너희가 가족을 위해 미래를 위해 기도할 시기라고 말씀해주셨다.
순간의 타올라 사그러드는 그런 감사의 기도가 아닌
비록 아주 작은 성냥깨비 같은 미약한 기도가 쌓이고 쌓여서
그래도 그저 늘 감사할뿐이라는 진정의 소리가 나의 입에서 나오길 기도해 본다.
5월은 가족의 달.
늘 함께하지 못하는 그리운 가족들에게 모두 다 감사가 넘치는 하루하루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