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그림들/동물과 식물
생명의 열매
Bach81
2010. 1. 31. 08:33
연습을 하다가 쌓여오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샤워를 하고 두꺼운 점퍼로 무장한채로 동네 출사를 나갔다.
반경 200미터 이내로 말이다..
유난히 새들의 지저귐이 크게 들리는 골목을 들어서니
잎이 모두 떨어진 나무만 있는 줄 알았는데..
진한 주황빛의 예쁜 열매를 매달고 있는 신기한 나무가 있었다.
(이 나무의 이름을 알고 싶은데..그쪽은 잘 몰라서..넘어간다)
내가 본 것만 거의 세 종류의 새들이 열매를 나누어 먹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내 가슴이 콩당콩당 뛰기 시작한다.
구도를 잡기위해 섣불리 움직였다가는 모두 날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도 모르는 친구들인데..
비둘기야 워낙 경계심이 없어 발에 치일정도지만..
(까마귀를 사진에 담고 싶어 여러번 시도했지만
지능이 뛰어난 까마귀들은 더 이상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고 힐끔 힐끔 나의 눈치를 본다..
그렇기때문에 새들앞에서 꼼짝않고 있는것...자신이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있자...
경계심을 낮추고 제법 가까이 날아와준다.
고맙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