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자기 방/다이어리

외국인으로 산다는 것

Bach81 2008. 10. 6. 07:53
내일은 우리 부부가 외국인관리청에서

부부로서의 인정을 받고

가족비자를 신청하는 날이다.

서류상으로 아무 문제가 없고

철저히 준비했건만...

긴장되고 염려되는건 왜일까?

이년에 한번 혹은 일년에 한번

비자를 연장하러 그곳에 가면

참 작아지는 우리를 발견한다.

일년을 허락하건..이년을 허락하건

그건 순전히 담당 공무원의 재량에

달렸기 때문이다.

참 못되고 인정없는 공무원도

많이 상대해봤다.

화가나기도하고 당장 내가 틀린 것이 없다는 사실을

주장하다보면

참 신기하게도 독일어가 술술나온다.

급박한 상황에서 사람은 참 강해지나보다.

성인이 된 후에 외국에서 살다보면

언어를 습득하는데에 어느정도 한계가 있다.

그래서 공공기관을 가거나 전화회사 또 그 밖에

중요한 일을 앞두고서는 머리 속으로 미리

할말들을 준비하곤 한다.

그래서 급박한 상황에 닥치면

오히려 당황스러운 마음에 혀가 굳어질 것 같지만...

경험상 꼭 그런것 같지만은 않다.

아주 가끔씩 독일땅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게 서러울때도 있지만..

독일어 하나만큼은 열심히 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곤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언어를 잘 하면 잘 할수록

더 많은 이땅의 귀한 자료들을 접할 수 있고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지 않겠는가?

생활하는데 불편한 것 없다고 안주하지 말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