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자기 방/다이어리

내 이름 아시죠

Bach81 2009. 9. 27. 09:01
지금까지 도우셨던 하나님의 손길을 되새겨봅니다.
기적과도 같은 시간의 연속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기에 이렇게 앉아있는 것도 신기할 따름이죠.
처음엔 원래 독일로 유학을 올 생각이 전혀 없었고요.
러시아 유학을 위해 군복무 시절엔 일년간 러시아어도 공부했었는데..
제대하기 몇 주 전에 그 모든 계획들을 내려놓게 하시는 하나님을 느꼈습니다.

아주 많은 시간이 흐른뒤에
글을 쓰고있는 지금 이순간을 기억하며
아..하나님께서 도우셨다고 고백할 때가 분명히 올 것을 압니다.

얼마전 아내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입밖으로 나오는 말...하나 하나 모두 관심을 갖고 듣고 계신 것 같다고 말이죠...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 적극적으로 우리의 삶에 개입하고 계신다는 것이 너무나 분명하게 느껴지면서.
순간 저도 모르게..
하나님께 용서해달라고...빌었습니다.

갑자기 이찬양이 흥얼거려집니다.

주는 내 아버지.. 난 그의 소유..
내 이름 아시죠..내 모든 생각도..

소름끼치도록...주님은 지금도 우리와 가까이 계십니다.
그리고 기다리십니다...
또한 만나기를 원하시는 것 같습니다.




<갑자기 생각나는...>
머지않아 새학기가 시작합니다.
이젠 지휘가 아닌 비올라를 전공하는 학생입니다.
비록 비자문제로 인하여 급하게 치른 시험이었지만..
하나님께서 이곳에서의 학업을 허락하셨으니
감사한 마음으로..그리고 자부심을 가지고(280유로 악기로 겁없이 덤볐더랬죠..)
악기공부에도 최선을 다할것입니다.
이렇게 한걸음 한걸음 한길을 걷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