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기 방/태교일기

임신 33주 4일: 마지막 수액이길...

Bach81 2018. 6. 6. 20:48



지난주 금요일 정기검진을 다녀왔는데 몸무게가 심각하게 안 늘었다고 선생님께서 걱정 하셨다.
보통 7-10키로는 쪄야하고 최소 5키로는 쪄야하는데 3키로 조금 넘게 쪘다하니 아이 태어나고 많이 힘들거라며 걱정해 주셨다.
태아와 양수 무게가 보통 10키로 정도 하는데 3키로만 쪘다는건 그 만큼 엄마의 몸무게가 축나고 있다는거라고...
고마워 엄마 한국 와서 살 찐거 도담이 덕분에 다 빠지겠다.......
그래도 도담이는 아주 정상적으로 잘 크고 있다며ㅋㅋㅋㅋ
엄마 몸에 비해 아주 표준으로 잘 크고 있다고...
엄마는 출산 후 열심히 몸보신하라고 하신다.
이제 2주 뒤에 보자며 다음 검진때 수술 날짜를 잡자고 하셨다.
아이가 작으면 39주에 해도 되지만 보통은 아이의 몸무게에 따라 37-38주에 하는데 도담이는 38주면 할 수 있을거 같다고...
그래도 자연분만이라면 진통을 견딜 수 있을까 걱정이 많이 됐겠지만 수술을 하니 조금은 덜 걱정이 된다.

그렇게 지냈는데 주말 물도 제대로 못 마시고 거의 못 먹고 하루하루를 보냈다. 다시 체력이 바닥이 나기 시작했다. 5월에 감기와 장염으로 수액 대량 맞고 이제 그 에너지가 다 됐나보다.
월요일에 세탁기 수리와 인터넷 수리때문에 병원에 못 가고 화요일 하준이 등교하고 바로 병원 가서 수액을 맞았다.
선생님께서 마지막까지 고생이 많다고...
간호사들도 보는 분마다 마지막까지 고생이라며...
그래도 시간이 잘 가서 벌써 한달만 남았다.
내가 힘들어 태교도 못하고 집도 하나도 못 치우고 출산준비도 하나도 못했는데...
도담이가 태어나면 바로 돌아다니는건 아니니 일단 몸조리 잘 해서 집에 와서 그때 하는 걸로...
하루 한시간 움직이면 저녁도 못 먹고 괴로워 너무 힘이 들기때문에...
이젠 배가 너무 무거워서 어깨도 뭉치고 허리도 아프고 숨도 쉬기 힘들고 식사도 많이 못하고...
도담이한테 너무 미안하다.
하준이때는 태교도 하고 매일 웃고 산책도 하고 좋은것만 보고 규칙적으로 지내고 그랬는데 도담이는 아무것도 못하고 그저 하루하루 잘 넘어가기만을 기도한다.

이제 냉동실에 반찬이랑 국 주문해서 먹을거 얼려놨고 한달동안 잘 버티면 된다.
한국이라 다행인게 참 많다. 독일이였으면 말라서 죽었을지도....

하준이도 많이 커서 혼자 알아서 자기일 척척하고 이쁘다 울 아들^^

도담아 엄마가 도담이 나오면 정말 잘 해줄께. 뱃속에 있을 동안은 미안해.
도담이 나오면 많은 이들에게 사랑 듬뿍 받고 건강하게 클 수 있게 해줄께.
우리 딸 사랑해♥️
아빠랑 오빠는 매일매일 널 얼마나 기다리는 줄 몰라ㅋㅋㅋㅋ
우리 네 식구 매일매일 웃으면서 행복하게 지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