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그림들/하준이네

동네 놀이터에서

Bach81 2017. 7. 21. 01:38



독일에서는 애완견이 대부분의 공공장소를 출입할 수 있다.

하지만 엄격히 출입을 금하는 곳이 있으니

바로 아이들이 뛰어노는 놀이터이다. 

식당에도 자유롭게 드나드는데, 놀이터에 동물이 못 들어간다니

처음엔 의아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게 옳다고 생각된다.


우리동네 놀이터만 봐도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바로 개들의 배설행위 때문이다.

더군다가 숫캐의 경우 영역표시를 하는 본능이 있어서

다른개의 냄새 또는 소변이 남아있으면

그 곳을 다시금 자신의 배설물로 덮고자 한다.


이렇다 보니 놀이터 곳곳에는 숫캐들의 얼룩진 소변 자국과

견주들의 시민의식 부재로 인한 방치된 대변들.....


아이들은 흙을 만지고 뒹굴고 해야 하는데...


바닥에도 마음대로 앉을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그래서 결심했다.

나 부터 놀이터에는 개들을 데려가지 않겠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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