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기 방/서방님에게

계속 사랑하길 고마워하길...

Bach81 2015. 8. 12. 07:25


벌써 우리가 부부가 되기를 맹세한지 8년이 되었네요.
그동안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해요.
유난히 이번 결혼 기념일은 그저 기념일로써의 의미가 아닌 우리에게 큰 의미가 되는 날인거 같네요.
우리가 함께 독일에 산지 8년.
유학 시작부터 하면 10년이 넘는 시간을 이곳에서 학생으로 시작해 이제 직장인으로써 비자가 바뀌는 시간이 오네요.

이번 한해 정말 많은 일들이 우리한테 있었어요. 다투기도 많이 다투고 몸과 맘이 아프기도 많이 아프고 아마도 그동안 소진되던 에너지가 다 없어져 견디기 힘든 경지에 올랐던거 같아요.
서로 많이 힘들었는데 많이 아팠을텐데 이렇게 잘 견뎌주고 이겨내주고 잘 해주어서 고마워요.

정말 우리의 힘이 아닌 우리의 계획인 아닌 유학생의 시간을 보냈지만 직장은 더욱 더 우리가 상상 할 수 없는 크나큰 힘으로 직장이 되고 집도 우리가 절대 상상 할 수 없었던 지금도 믿어지지 않는 곳에 보금자리를 허락하시고...
이제 2주 밖에 남지 않은 시간에 많은 일을 해야하지만 더 많고 힘든 일을 주님께서 다 해주셨기에 지금처럼 주어진 하루에 최선을 다하고 그 분의 음성을 쫒아지내다보면 또 다른 주님의 우리가 전혀 생각지 못한 늘 그러하셨듯이 큰 선물에 감사하고 눈물 흘리는 날이 오겠죠??
나를 통해서가 아닌 당신과 하준이를 통해 주님의 계획하심과 돌보심을 알 수 있어서 난 더 행복해요.

처음엔 어리둥절해서 이게 저희께 맞습니까? 너무 과분한게 아닙니까?라고 기도했었는데 이제는 모든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주시는 주님의 간섭하심에 그저 믿고 감사하며 순종하며 준비해요.

많이 아파서 미안해요. 12년만에 처음 겪는 엄청난 더위와 몸의 허약함으로 잘 못 챙겨줘서 미안하고 당분간 떨어져 혼자 지내게 해서 미안해요.
나와 하준이 더욱더 건강해져서 돌아와서 전력을 다해 당신 도울께요.
같이 못 가서 너무 미안해요.
내가 이곳에 남아있으면 당신을 더 힘들게 할 수 있을거 같아요.
물론 새 일 시작하느라 눈코뜰세 없이 바뿌겠지만 정말 오랜만의 혼자만의 시간 잘 보내길 바래요.

나 붙잡아줘서 고맙고 멋진 아빠의 모습 보여줘서 고맙고 늘 한결 같이 사랑해줘서 고마워요.
늘 건강하고 활기차고 생기가 넘치는 박자기가 되길 바래요.
사랑해요. 고마워요. 미안해요.

8년동안 늘 같은 모습으로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맙고 사랑해요❤️
늘 같은 모습으로 계속 사랑해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