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이방/하준이의 일기

유치원 입학 한달 이후

Bach81 2015. 4. 11. 04:50



유치원 입학 한지 한달이 넘었다.
그동안 아파서 일주일에 한번씩 이상 못 가기는 했지만 그래도 유치원 가서는 아주 잘 적응하고 잘 지낸다.
지난주엔 일주일간 설사 증상이 있음에도 불과하고 유치원 아주 잘 다녔다.

지난주 금요일 저녁을 먹는데 하준이가 날 쳐다보며 수줍어하며 아주 작게 속삭이며
"아이씨바이" 그러는 거다.

난 순간 너무 놀라
"하준이 지금 뭐라고 했어??"
식사하다 말고 너무 놀라서 아빠의 얼굴을 보며 하준이가 지금 욕을 한건가 아니면 무슨 말을 한건가...
그런데 하준이가 손가락을 세우며 eins zwei 그러는거다.
독일어로 숫자를 세는거다.
ㅠㅠ
아 심장이 툭 떨어지며 얼마나 놀랐는지...

그리고 다음날 낮잠 자고 일어나더니 혼자서 웅얼거린다.
"콤마헤어"
그래서 하준이 "kommher"라고 한거야?? 그랬더니 맞단다.
한달을 다니면 알아듣기 시작한다더니 한달만에 독일어 입이 열렸다.

얼마 전엔 하준이가 선생님 이름 배웠단다.
하준이가 좋아하는 머리 긴 이쁜 선생님 이름.
Luise
그리고 엄마 아빠 이름도 배웠단다.
mama papa

그리고 오늘은 eins zwei drei vier und sechs
중간에 fünf가 빠지긴 했지만 숫자를 센다.

그리고 오늘 데리러 갔을때 하준이가 아이들과 그네를 타는데 너무나 세게 밀어서 인지 놀라서 울고 있었다.
날 보자마자 꼬옥 안겼는데 원장선생님께서 하준이한테 뭐라 말씀 하셨는데 난 듣지를 못했는데 하준이는 알아들었는지 고개를 끄덕인다.

이젠 유치원에 가면 짝꿍 누나가 뛰어나와 하준이를 꼭 안아주고 옷이랑 신발을 벗기고 실내화를 신겨준다.
그러면 하준이는 아주 쿨하게 들어간다.

어서 한국어로 숫자 공부를 해야겠다. 이러다가 한국어보다 독일어로 숫자를 더 잘 셀것 같다.
집에 오면 피곤해서 저녁 먹고 자기 바쁜데 언제 한글이랑 숫자를 알려주지;;;
조금 더 바지런 해져야겠다.
우리 아들 참 잘한다^^

다음주 수요일엔 처음 수영장에 간다.
처음엔 부모가 같이 가줘야한다해서 아쉽게 이번주엔 못 가고 다음주에 간다.
그러면 이제 한주에 한번씩 수영장에 갈거다.
다음주 월요일엔 하준이가 좋아하는 체육관도 가고. 하준이는 신났어 신났어ㅋㅋ
날씨가 갑자기 더워져서 여름옷으로 바꿔줘야한다.
꼬질꼬질 아이들과 노는 모습이 너무 이쁘다.
유치원 아기들도 다 너무 이뿌고.
감사합니다. 주님. 이런 좋은 유치원 다니게 해주셔서.
정말 알 수 없는 곳에서도 늘 우리를 위해 일하시는 주님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