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이방/하준이의 일기

유치원 적응기 1

Bach81 2015. 3. 3. 21:34


둘째날이다.
오늘부터 8:30시까지 등원이다.
너무나 맑은 날씨.
유치원에 가서 가방 내려놓자마자 누나 손잡고 윗층으로 올라갔다.
우린 있을 곳도 마땅치 않고 아이들과 사이좋게 앉아 빵도 먹고 있길래 선생님께만 말씀 드리고 조용히 유치원을 나왔다.
유치원을 나와 빵집을 가서 빵을 먹는데 우리 둘다 빵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온통 머리 속엔 하준이 생각.
꼭 버리고 온것 같은 생각에 불안하고 미안하고 허전하고....
어제 밤에 평소보다 한시간이나 빨리 잠든 하준이를 보는데 얼마나 눈물이 나는지...
얼마나 힘들까....
가볍게 장을 보고 내일 맞을 뇌수막염 주사용액 주문한것 찾아서 집에 왔다.
가방이랑 윗옷만 벗고 바로 이불에 누워 잠시 눈을 감았는데...
11시. 벨소리가 울린다.
하준이가 많이 피곤해 하는거 같은데 데리고 가라는 원장선생님의 전화.
정말 순식간에 일어나 순식간에 유치원으로 순간이동!!!
유치원에 들어가니 1층에서 부터 엄마하면서 우는 하준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얼릉 올라가면서 하준아 부르니 순간 우는 소리가 멈추었다.
낮잠 자는 곳에 소파에서 선생님과 함께 울면서 있었다.
한손엔 빵을 들고....
날 보자마자 한참 울더니 집에 가자하니 집에 간단다.
어제는 집에 안간다 하더니......
원장선생님께 오래 울었냐 물어보니 오래는 아니지만 엄청 피곤할거라고.
오전에는 잘 놀고 있었다고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고.
집에 가서 쉬는게 좋겠다고.
아빠에게 꼭 안겨 유치원을 나왔다.
집에 오는 전차에서 기분이 다시 좋아졌는지 엄청난 수다와 사과와 방울 토마토 흡입.
집에 올라오면서 내일 유치원 갈거냐고 물으니 간단다.
다행히 안간다는 소리는 안한다.
내일 아침에 소아과 가서 예방접종하고 아침 먹여서 유치원에 가려고 한다.
내일부터는 엄마 아빠 나갔다 올거라고 말을 하고 나가려고 한다.
13:30시가 되면 데리러 온다는 것을 계속 말해주고 있다.
이 도시에 산지 5년째인데 3년을 하준이와 함께 다녔다.
박자기와 둘이 다니는데 옆에서 종알종알 떠드는 하준이가 없으니 엄청 어색하고 허전하다.
내 적응 기간이 길거 같다;;;
내일은 또 어떤 스펙타클한 하루가 될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