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이방/하준이의 일기
놀라운 회복력
Bach81
2014. 2. 24. 07:48
주일 아침 테리의 토하는 소리에 잠이 깨버렸다.
하준이도 함께 일어났는데 하준이도 갑자기 올려내기 시작했다.
먹은게 없어서 노란물을 세번이나 올려내더니 열이 난다.
교회를 안가려 했지만 주보도 만들어야하고 다음주 식사조여서 상의도 해야하고 결정적으로 하준이가 교회에 누나 형아 보러간다고 혼자 양말에 옷까지 입어서 할 수 없이 데리고 나섰다.
교회에 도착할때까지 괜찮은지 말도 잘하고 그랬는데 교회에 한 15분정도 있었는데 자고 싶데서 유모차에 눕혔는데 몸이 뜨근뜨근하다.
그래도 형들 오는 모습에 잠도 안자고 일어났지만 간식 먹는 누나랑 형만 바라 볼뿐 나에게 안겨 있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또 올려내기 시작했다.
물 조금 마신것 밖에 없는데 자꾸 올려냈다.
몸이 더 뜨거워져서 아빠가 성가대 마치자마자 신대희집사님께서 집까지 데려다 주셨다.
집에 와서 한시간 정도 자더니 일어나서 한시간정도 놀더니 열이 오르기 시작했다.
얼마전 하준이가 체온계를 망가트려서 체온계도 없고....
축 쳐진 모습으로 안겨 있다가 세식구가 이불에 누웠다.
세시간 정도 잠이 든것 같다.
일어나니 깜깜한 저녁이였다.
열이 내리지 않아서 해열제를 먹이고 죽을 끊였는데 어찌나 잘 먹던지...
두그릇 뚝딱하고 열이 좀 내려가니 노래도 부르고 그림도 그리고 책도 읽고...
잠들기 전 아빠랑 놀다가 잠이 들었다.
어제 3일간 떨어져있던 아빠와 만나기 위해 한시간 떨어진 뉘른베르크에 다녀왔었다.
추운 날씨에 밖에서 다닌 시간이 하준이에게는 많이 부담스러웠나보다.
그래도 생각보다 심해지지 않고 금방 회복하고 있어서 다행이다.
내일 죽 먹고 조금만 더 조심해서 지내면 완전히 회복할듯.
늘 에너지 넘치던 아이가 축 쳐져서 누워 있으니 얼마나 안쓰럽던지.
해줄 수 있는 것도 없고....
엄마들이 병원 가봤자 한국처럼 탈수 된다고 링거를 주는 것도 아니고 집에서 푹 쉬는게 제일 좋다는 말이 하준이에게는 조금 미안했었다.
아직 정확히 어떻게 어디가 아픈지를 표현 못하는 아이의 아픈 모습을 지켜 본다는건 참으로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다행이야. 건강한 하준이 덕분에 엄마가 한시름 덜었어.
어서 회복하자^^
우리 튼튼이 또 많이 크겠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