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이방/하준이의 일기
하준이에 대해...
Bach81
2013. 8. 2. 07:51
하준이가 지난 7월 20일을 기준으로 21개월이 되었다.
이젠 움직임도 자유로워지고 놀이도 즐길줄 알고 상황을 설명하고(아직은 혼자 알아듣는 말을 하지만^^;;) 역시나 잘 먹고 팔 다리도 더 길어지고 많이 많이 자랐다.
오늘 저녁 너무나 귀하신 분들을 저녁 식사에 초대를 했다.
사실 같은 골목에 사는 언니와 언니의 어머니신데 언니와 시간이 안맞아 3년이나 가까운 시간을 식사 한번 초대 못하고 있다가 이번에 시간이 맞아 식사를 함께 할 수 있었다.
여름 휴가를 맞아 딸의 집에 방문하신 어머니도 함께 오셨다.
유치원을 오랫동안 하셨다는 말을 듣기는 했는데 알고보니 관계심리학 교수님이시고 유아교육도 하셨다고 한다.
집에 도착하셨을때 하준이는 배가 고파 먼저 밥을 먹고 있었는데 낯설은 분들이 들어오니 잠시 머뭇머뭇 하는듯 했지만 한 10분정도 인사를 하더니 그때부터 매력 발산^^
식사를 시작하시면서 하준이의 눈은 아이의 눈이 아닌 총명하고 굉장히 뚜렷한 눈빛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
사람들이 하준이의 눈을 보고 깊고 이쁜 눈을 가졌다고 하는 말을 많이 듣기는 했지만 아빠 눈 닮아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어머니께서 굉장히 관찰력이 좋고 눈썰미가 있는 눈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리고 한시간 반동안 하준이의 행동과 말을 하나하나 봐주시면서 설명도 해주시고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
하준이는 굳이 안가르쳐줘도 알아서 스스로 하는 아이란다.
자기주관이 뚜렷하고 관찰력이 있기때문에 가르쳐주지 않아서 스스로 하나씩 할거라고…
그래서 공부도 알아서 하도록 놔두면 숨어서라도 혼자 공부를 할거라고 하셨다.
그리고 남들이 아는 걸 자신이 모르는걸 못 견뎌 할거라고 하셨다.
아빠와 닮은것 같다. 공부쪽으로는…
아빠도 한번 꽂히면 파는 성격이니…
그리고 배움에 관심도 많고 늘 뭔가를 배우고 싶어하는…
그리고 엄마 아빠에게는 단점이지만 하준이에게는 그 단점이 장점이 되어 나온단자.
근데 엄마가 키우기엔 감당하기가 힘들 수도 있단다.
하지만 잘 키우면 엄마가 아빠가 하지 못했던걸 하준이가 다 해 줄 수 있단다.
호기심도 많고 관찰력도 많기 때문에 그걸 잘 채워줘야한다고 말씀해주셨다.
하준이가 동물을 좋아해서 동물원을 가려고 한다니 어서 데리고 가라고 하셨다.
그리고 동물원에서 본 동물이 있는 책을 꼭 보여주라고 하셨다.
그러면 하준이에겐 평생 남는 기억일거라고…
아이들의 인성과 배움 등 인생의 모든건 만 3-4세에 결정이 된다고 한다.
심지어 종교관까지…
그래서 3-4세의 환경과 부모와의 관계는 아주 중요하다고 한다.
어른들은 기억을 하지 못한다고 괜찮다고 하시지만 그건 절대 아니라고…
기억은 못 할 수도 있지만 몸과 마음으로 다 기억을 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 하준이는 아주 중요한 시기를 겪고 있는거라고 하셨다.
성인과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관찰력과 인지력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고…
하준이를 키우면서 사실 하준이는 미리 뭘 가르쳐 준 적이 없은데 혼자 컵으로 물을 마시거나 밥을 먹거나 단계단계 도움없이 책에 나온 그대로 해나가는게 신기하면서도 책에 있으니 다른 아이들도 다 하는거 겠거니 했는데 그게 아니란다.
보통의 아이들은 한번 하다가 안 되면 울거나 엄마를 찾는데 하준이는 이렇게 저렇게 해보고 안되면 엄마나 아빠를 찾는 아이라고 하셨다.
보통 놀고 있는 걸 보면 안되면 짜증은 내기는 하지만 천천히 다시 해봐라고 하면 다시 이렇게 저렇게 하는걸 보곤 했었다.
정 안되면 들고 오기는 하지만…
오늘도 갑자기 장바구니를 복도에서 끌고 거실로 들어오는거다.
근데 문에 턱이 있어 한번에 거실로 안 들어오니 이리저리 해보더니 장바구니는 들어서 턱을 넘으려고 시도를 했다.
난 그저 하준이가 힘이 쎄서 들어올리나보다 했는데 아니란다.
사고를 하고 있다는거란다.
그리고 하준이는 설명을 해주면 이해를 할 줄 안다고 한다.
가끔 위험한 일을 할때 하준이를 세워놓고 이러저러해서 위험하니까 만지지마 하면은 다음부터는 만지기 전에 자기가 만질거라고 말을 하던지 아니면 손을 안대를 모습을 보곤 했다.
하지만 설명 없이 안돼 만지지마 하면은 어떻게서든 만지려고 하다가 혼나거나 다치거나 한다.
그게 자기주장도 강하고 관찰력도 좋고 호기심도 강하기 때문에 왜 못 만지는지 이해를 할수가 없기에 어떻해서든 만지려고 한다.
하지만 오히려 다 오픈시키고 실컷 보라고 해놓으면 다 보고 이해하고 나면 안 만진다고 한다.
하긴 나도 어느샌가 왠만큼 위험하지 않으면 일단 열어보라고 놔두곤 한다.
어지르면 치우면 되니까.
하준이는 유치원을 빨리 가는게 좋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러면 엄청 빨리 자랄거라고…
엄마 말보다 선생님 말씀을 더 잘 들을 아이여서 선생님을 잘 만나면 놀라운 정도로 성장을 할 거라고 말씀해주셨다.
멍청하면 그냥 있는대로 키우면 되지만 총명하면 엄마 아빠가 좀 고생스럽지만 열심히 키우는 대로 잘 클거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리고 워낙 활발해서 밥 세끼 먹고는 못 키울거라고…
호기심에 관찰력까지 더해져서 행동반경이 엄청 넓어져서 엄마가 다 따라가기에 힘이들거라고 말씀해주셨다.
남자아이들은 아빠를 보고 자란다고 한다.
그래서 아빠와 노는 시간은 아이가 제일 신나는 시간이라고…
하지만 엄마는 필요한 존재라고…
늘 곁에 있어야 할 존재라고…
아버지가 안계신 아들은 뭔가 부족하게 자란다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아빠 말만 듣고 엄마의 말은 잔소리가 될거라고…
반대로 여자아이들은 엄마를 보고 자란다고 한다.
절대 엎어서 키우지 말라고 하셨다.
다리가 휜다고…
그리고 되도록이면 낮에 기저귀를 빼고 지내게 하라고 하셨다.
차라리 팬티를 입히고 기저귀를 하루라도 빨리 떼게 도와주라고 하셨다.
기저귀를 하고 있으면 안장다리를 하고 걷기때문에 자세에 문제가 생긴다고…
그리고 신발은 꼭 딱 맞는 신발을 신기라고 하셨다.
많은 엄마들이 발이 빨리 크니 아까워서 큰 신발을 사주는데 그렇게 되면 아이가 걸으면서 불편을 느끼게 되고 그러면 걷는 자세가 틀어지게 되고 그러면 전체 자세가 틀어진다고 하셨다.
아깝다고 생각하지말고 옷은 큰것을 사도 되지만 신발을 꼭 맞는것을 사줘라고…
사실 아까워 한치수 큰걸 사서 신겼었는데 날이 너무 더워 오늘 하준이 여름신발을 샀었는데 양말을 벗기고 신기려고 딱 맞는 사이즈로 샀는데 이렇게 말씀 해 주시니 머리가 띠옹
이제 아까워 하지말고 맞는 치수 사줘야지.
아니면 벼룩시장 가서 중고라도 맞는 신발 사줘야지.
그리고 사랑의 매는 있어야한다고 하셨다.
단 신체를 이용해서 체벌을 절대 하지 말라고… 신체를 이용한 채벌은 감정이 들어가게 된다고…
매를 통하게 되면 한단계 건너서 훈계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는 필요하다고 하셨다.
그리고 매를 들게 됐을땐 꼭 한대는 때려야한다고…
잘못 했네 안 했네 하면서 안때리게 되면 아니가 나중에는 얍잡아 본다고 한다.
한대를 때리되 때리고 나서 미안해라는 말과 함께 이유를 꼭 설명을 해주고 되돌이면 들지말라고 하셨다.
그리고 사랑의 매는 공개된 장소에 놓으라고 하셨다.
피카소가 클 수 있었던건 어머니의 교육 덕분이라고 한다.
어릴적 에피소드 중에 피카소가 세살 전후 무렵 어머니가 빨래를 널로 나간 사이에 아버지의 페인트를 꺼내서 거실의 카페트 전체에 페인트를 발라놨다고 한다.
집에 들어온 어머니는 놀라기는 했지만 이미 버린 카페트이니 피카소와 함께 페인트를 카페트에 바르며 놀았다고 한다.그래서 피카소가 그림을 시작 했다는 작은 에피소드가 있다고 한다.
얼마전 하준이가 내가 설거지 하는 새에 주방 바닥에 전분가루를 쏟은 적이 있다.
그리고는 온 주방 바닥에 발라놓고 있었다.
이미 버린 바닥이기에 설거지를 마칠때까지 아빠와 전분가루를 가지고 놀았다.
전분 가루로 머리도 감고 세수도 하고 아빠에게 뿌리기도 하고…
그 후 하준이는 모래놀이에 푹 빠졌다.
사실 그 전에는 모래놀이 하는 곳에 데려다 놔도 조심스레 걸어다니고 그저 모래위에 앉아 모래가 묻으면 털어달라고만 했는데 그 후 모래로 머리도 감고 세수도 하고…
주일에 어린이 예배가 마치고 나면 하준이는 꼬질꼬질해진다ㅋㅋㅋ
하준이와 함께 식사를 하면 사실 음식을 흘리는게 싫어 자꾸만 손이 갔었는데 어머니께서 안되는 것만 확실히 가르쳐주면 뭘하든지 가만히 두어라라고 말해주셨다.
밥그릇에 물을 부어 먹던 손으로 먹던 조용히 열심히 어떻게서든 먹으면 가만두란다.
자기의 방식으로 신나게 밥먹을 먹을거라고…
가장 신나하는 시간이다.
그리고 안되는건 확실히 안 된다고 가르치라고 하셨다.
요즘 부모들은 그저 귀엽다고 어리다고 허용되서는 안되는 일까지 다 오냐 오냐 하면서 다 하도록 해줘서 문제가 생긴다고 한다.
요즘 하준이는 우리와 놀다가 어깨를 깨물거나 물건으로 때리거나 손으로 자주 때리곤 한다.
하지만 공격적인 아이 아니란다.
그저 애정표현일뿐이라고…
자세히보면 아무한테나 때리거나 물거나 하지는 않는것 같다.
그리고 심하게 때리거나 장난감을 던지면 장난감도 아프다고 가르쳐 주라고 보여주셨다.
난 그저 하준이만 혼내기 바뻤는데 장난감을 안아주며 장난감이 아프데 호 해주고 미안하다고 해줘. 하준이가 던져서 장난감이 아프다고 가르쳐주라고 보여주셨다.
새로운 방법이 신선하고 신기했다.
하준이가 지금 있는 환경이 정말 좋다고 하셨다.
하준이가 독일에 머무는 시간이 하준이의 삶에 가장 큰 밑거름이 될 시간일것 같다.
많이 보여주고 체험시켜주고 잘 이끌어줘야지.
생각보다 우리 아들이 총명하고 건강한 아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조금 더 신경쓰고 자유롭게 그렇지만 예의 바른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자라나도록 도와줘야지^^
엄마가 더 열심히 공부할께!!!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