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이방/하준이의 일기

생후 460일: 감기

Bach81 2013. 1. 22. 07:17


생후 8개월에 첫 감기를 앓고 하준이는 감기에 걸릴때마다 목감기에 맑고 묽은 콧물을 많이 흘리는 감기에 걸린다.
토요일 아침에 자고 일어났는데 재채기를 하면서 골골거리는 기침을 하길래 얼릉 목감기약을 먹였지만 이미 걸린 감기는 주일날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더 심해졌다.
덩달아 아빠까지 걸려서 집에 감기 환자가 둘.
아빠는 감기에 좋은 차도 줄 수 있고 얼큰한 국도 끓여 줄 수 있고 그래도 해줄 수 있는게 몇가지라도 있지만 하준이는 그저 약 밖에 없다.
피부가 약한 코는 몇번 닦고 나면 빨갛게 변하고 이내 코 닦는걸 싫어한다.
그리고 입맛도 없고 목도 아프니 밥도 잘 안먹는다.
그래도 우유는 잘 마셔줘서 우유라고 먹였다.
그리고 하준이는 아프면 아빠를 많이 찾는다.
아빠를 졸졸 따라 다닌다.
원래도 아빠를 좋아하지만 아플땐 울면서 쫒아다닌다.
오늘은 학교 가는 아빠에게 매달려 쌍 콧물을 흘리며 눈물을 흘리며 서서 울고 있다.
아빠 가지도 못하게…
드디어 아빠가 오니 문소리가 들리고 아빠 왔다보다 했더니 내 배에서 징징대던 아이가 입이 찢어져서 내 손을 잡고 문으로 막 걸어간다.
아빠를 보더니 좋아서 어쩔줄을 모른다.
아플땐 넓은 아빠 품이 더 좋은가보다.
독일은 갑자기 추워졌다.
눈도 무지 많이 왔다.
한국은 한파가 지나갔다는데 여긴 이제 온다.
감기 안걸리게 조심해야하는데 맘대로 안되네^^;;;
감기에 걸린 두 남자를 위해 거실에 또 이불을 폈다.
하준이 아빠는 집에 있는 전기장판을 깔고 자니 잠을 깊이 잘 수 있다고 좋아한다.
역시 온돌이 좋다.
한국을 얼른 가던지 온돌 있는 집으로 가던지ㅋㅋㅋ
이렇게 저렇게 하루하루가 가고 있다.
한국에서 온 뒤로 하루가 잘 간다.
이제 하준이한테서는 어린이의 모습이 더 많이 보인다.
그래도 오동통한 허벅지는 그대로다.
갑자기 아기의 모습을 한 하준이가 보고 싶다.
시간이 참으로 빨리 가고 하준이도 참 빨리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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