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이방/하준이의 일기
박자기 없이 하준이랑 보내는 일곱째날
Bach81
2012. 9. 4. 05:30
벌써 박자기랑 떨어진지 일주일째다.
작년엔 일주일만 있다와서 그래도 있을만 했는데 아직도 4일 밤을 더 보내야 온다.
오늘 동생이 다시 카셀로 돌아갔다.
여기 오기 전에도 연주 때문에 2주 동안 아침, 저녁으로 연습하고 두번에 연주 끝나자마자 쉬지도 못하고 와서 하준이랑 놀아주느라 엄청 피곤 했을텐데 오늘도 가자마자 캄머 연습에 레슨까지 당겨져서 엄청나게 바뿌고 힘든 날을 보냈을거다.
하준이는 오늘 10시가 다 되서 잠이 들었다.
졸려서 재우려 하면 다시 눈이 말똥말똥 해지고 그래서 거실에 소등만 켜 놓고 아예 난 저녁먹고 하준이는 옆에서 열심히 놀다가 잠이 들었다.
어제도 역시 12시에 일어나 자는 것도 어니고 깨는 것도 아니고 뒤척이다가 잠이들어서 아침에 8시에 일어나 11시에 같이 치과 갔다오고 장보고 1시에 집에 와서 이유식 먹고 2시에 낮잠을 잤다.
너무 졸린데 재우려고 하니 울어서 아기띠해줬더니 5분만에 잠이 들었다.
4시 반 넘어서 일어나서 과일 먹고 놀다가 6시 반에 저녁 먹고 칭얼거리기는 했지만 놀기도 열심히 놀다가 잠이 들었다.
하준이가 언젠가부터 먹을것을 주면 공갈젖꼭지를 물고 있다가 입에서 톡 밷고 쌀과자랑 과일을 먹는다.
동생이 그 모습을 보고 어떻게 이렇게 이쁠 수가 있냐고ㅋㅋㅋ
나도 요즘 하준이와 하루종일 있어서 그런가 칭얼대는 모습 조차 너무 사랑스럽다.
아기띠하고 친구 안겨주면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 모습을 보면 깨물어주고 싶다.
그리고 과일을 보여주기만 해도 하던 일 멈추고 싱글벙글 웃으며 기어와서 다리에 매달린다ㅋㅋㅋ
어쩜 이런 사랑스러운 아이가 태어났는지^^
이모가 없는 걸 아는지 동생이 가자마자 낮잠에서 깨서 나한테 다시 딱 붙기 시작했다.
나도 아침부터 준비하고 외출해서 돌아다녀서 그런지 많이 피곤하다.
설거지하고 내일 먹을거 미리 만들어 놓고 자야지.
내일부터는 한국 갈 짐들을 서서히 싸기 시작 할거다.
하준이 때문에 벌려놓고 한꺼번에 싸기 힘드니까 한가방 한가방 나눠서 천천히 싸야지.
냉장고 청소도 다 했고 빨래도 빨리 다 해놓고 가기 전에 청소기 쫙 한번 돌리고 한국 가야지.
박자기 올때까지 이제 5일.
내일이면 4일.
빨리 가라 시간아~~~
어제 다른 도시로 옮겼는데 와이파이가 한개 잡힌단다.
영상통화는 바라지도 않고 연락이라도 잘 되면 좋겠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