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17일: 노느라 잠을 안잔다.
이제 막 7개월 된 아들에게 왜 안자고 우냐고 혼을 내고 있는 내 모습을 보았다.
ㅠㅠ
뭘 안다고..... 그 큰 눈에 눈물이 맺혀서 나를 뚜러지게 쳐다보고 있다.
미안해 아가야.
어제부터 잠을 재우기가 너무 힘들다.
침대에 눕혀서 Schlafsack 입혀서 공갈젖꼭지 물리고 자장가 불러주면 자던 하준이가
이제는 침대에서 뒤집기하고 노느라 땀을 뻘뻘 흘리며 잠을 안잔다.
그래서 Schlafsack을 벗기고 내복을 입히고 양말을 벗기고 재웠다.
어제 밤엔 자는데 3시간이 걸렸다.
눈이 벌게서 잠이 와서 눈을 막 비비면서도 침대에서 노느라 잠을 안잔다.
흥분을 가라 앉히려고 안고 있으면 침실 구경하느라 더 눈이 말똥말똥......
어떻게 어떻게 해서 3시간만에 재웠지만 새벽에 일어나 또 한시간반 동안 놀다가 자고
밤 11시에 자서 아침 8시에 일어났다.
침대를 휘저어가며 잔다.
이불은 필요없다.
방금은 졸려서 눈을 반쯤 감고 있는데 침대에 눕히자마자 나랑 까꿍놀이 하느라 1시간동안 잠을 안잔다.
나는 허리가 너무 아파서 침대에 누워있고 하준이는 하준이 침대에서 놀고.....
너무 힘들어서 혼자 자라고 놔두고 방에서 나왔는데 나오자마자 침대에서 10분을 엄마 엄마하면서 울어댄다.
결국엔 안아서 달래려고 하는데 좀처럼 안 달래진다.
너무 힘이 들어 침대에 눕혀서 결국엔 화를 냈다.
왜 안자냐고.....
하준이도 울고 나도 울고.....
울다 지쳐 잠에 들었다.
난 늦은 점심을 먹어야겠다.
오늘 밤에도 3시간의 시간을 하준이와 씨름을 해야하나ㅠㅠ
배고푸고 힘들고 허리는 끊어질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