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이방/하준이의 일기

하준이 태어나서 처음 여행 떠나다.

Bach81 2012. 2. 27. 04:39

2012년 2월 21일 하준이가 태어나서 처음 여행이라는 걸 경험했다.
엄마 아빠도 뷔어쯔에 이사 온 후 카셀을 제외하고 처음 떠나는 여행에
두달동안 설레였다.
여행용 가방도 핀란드에도 가야하고 이제 하준이 짐까지 있어서 기내용 가방보다 조금 큰 가방으로 준비했다.
그리고 독일에서 이모집을 제외하고 다른 도시에 사는 지인 집에 방문하는 것도 처음이고
임신과 출산 후 집을 떠나서 하는 장거리 여행이 너무너무 행복하고 신이 났다.
신나는 마음에 9시 반에 떠나는 기차에 1시간 전부터 타고 있었다.
박자기는 기차 타자마자 신난다는 말을 연발한다ㅋㅋㅋ
2시간 반이나 기차를 타고 가야하는데 하준이는 잘 놀다가
우유 먹고 자고 너무나 수월하게 Hof에 도착했다.

너무나 그리웠고 반가운 애경언니와 효섭오빠가 기차 앞까지 마중 나와계셨다.
2박 3일동안 다 얻어먹고 완전 편히 쉬다 왔다.
하준이가 긴 거리를 이동을 해서 그런가 집이 아니여서 그런가
밤에 잠을 안자서 잠이 좀 모자르긴 했지만 피곤 할 줄 모르고 있다가 왔다.
언니를 보고 얼마나 잘 웃던지 사랑도 듬뿍 받다가 왔다.

아쉽게 3일이 후딱 지나고 집에 돌아오는 기차에서도
하준이는 2시간 연속 자고 내리기 30분 전에 일어나 맘마 먹고 무사히 뷔어쯔에 도착했다.
기차에서 내렸는데 같은 기차에 타고 계시던 독일 할머니 6분이
하준이를 보시더니 이뿌다고 손도 잡아보시고 볼도 만져보시더니
하준이가 한번 웃으니까 왜 한번만 웃냐고 난리시다 ㅋㅋㅋ
그러더니 너네 엄마가 추운데 왜 모자 안 씌었냐. 한번 더 웃어봐라 하면서 한참을 보다가 가셨다.
독일 할머니들 한테도 인기가 많다ㅋㅋㅋ

여행 가기 전 날 주말에 하준이 왼쪽 귓바퀴에 진물이 나면서
하루종일 간지러워 하길래 병원에 갔었는데
병원가서도 의사 선생님 기다리는 동안 진료대에 누워
뭐가 그렇게 좋은지 껄껄 넘어가면서 웃고 의사 선생님 보고도 진료하는 내내 방긋방긋 웃는다.
다행히 심하진 않다고 크림만 발라주라고 하셨는데
여행 할때는 괜찮더니 다시 주말부터 긁기 시작해서
화요일 정기검진에 가서 다시 얘기 하려고 한다.
이렇게 하준이와의 우리 가족 첫 여행은 아무 무리 없이 잘 끝났다.

여행 후유증으로 이틀을 찡찡 대고 시간 대중 없이 우유 엄청 많이 먹고
낮에 열심히 자고 새벽에 자꾸 일어나긴 하지만 생각보다 잘 마무리 되고 있다.
이제 꽃 피는 봄이 오면 강가도 가고 성도 구경가고
아빠 학교에도 놀러가고 시내구경도 하자^^
지금도 교회 갔다와서 우유 배불리 먹고 5시반부터 정신없이 자다가
찡얼거리면서 일어나길래 8시쯤부턴 내 품에서 입 벌리고 다시 자고 있다.
완전 이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