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기 방/태교일기

임신 33주 6일: 아껴쓰기????

Bach81 2011. 8. 31. 22:19


결혼 후 첫 임신 첫 아이.
누구나 마음 같아서 최고의 것을 준비 해주고 싶어 할 것이다.
처음엔 이것저것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준비하는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튼튼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만 준비 하고픈 마음이 커졌다.
집도 좁고 돈도 많이 들고 유학생은 짐이 많아지면 안되기에..... 그리고 결정적으로 튼튼이가 기억도 못할텐데....
그리고 워낙 빨리 큰다고 하니 물건들이 가격이 만만치 않은데 사용기간도 짧을텐데
정말 필요해서 구입을 해야하는건 하지만 가능하다면 물려 받을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라는 생각이 커졌다.
하지만 주변에 물려 받을 곳이 없어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인터넷 벼룩시장을 열심히 찾아보는 것뿐.......
그래서 매번 가격 비교만 하고 있고 구입하는데 망설여지는것 같다.

한참 물건들 가격조사를 할때 교회 동생이 베를린 리포트에 아기 물건이 나온다고 들어가보라 했다.
한국분들이 사시는 물건들은 워낙 다 유명하고 깨끗하게 쓰시고 올려 놓으시는 것 같다고.....
그래서 가끔 들어가곤 했는데 아기용품은 자주 올라오지도 않고 올라와도 금방 없어지기 때문에
괜찮다 싶다 하는 물건이 나와서 하루라도 더 생각해보자 하면 이미 팔리고 없다.
그런데 어제 밤 자기 전에 오랜만에 베를린 리포트에 들어가봤는데 내가 살까말까 너무나 고민 많이 하던 물건이 있었다.
밤새 꿈에서도 생각 한 것 같다.
아침에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일찍 일어나 아침 먹기 전 다시 한번 들어왔는데 역시나 물건이 없었다. 글 조차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포기 하고 있었는데 아침 먹고 엄마와 통화를 하고 혹시나 하고 다시 들어와 봤는데
어제 올라온 가격보다 싸게 물건이 다시 올라 와 있었다.
내가 사려고 하는 물건은 젖병 소독기랑 젖병 데우는 기계.
가격이 비싸서 오래 쓰지도 않을거 같고 구입을 안하려고 했었는데 주변에서
이곳의 물이 워낙 안 좋아서 기계를 이용해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하셔서
억지로 구입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던 물건이였는데
그래서 내가 사려고 했던 모델도 모델들 중에 가장 간단한 기능만 있는 저가의 물건이였는데
이것도 새것으로 구입을 하면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그런데 올라온 물건을 구매가 가능하다면 최상급 모델을 반값에 구입 할 수 있었다.
내가 예상 했던 가격보다 저렴하게!!!!!
그래서 메일을 부랴부랴 남겼다.
혹시 두개를 같이 구입시 조금 싸게 해 주실 수 있는지.....
바로 답장이 왔다.
한개씩 구매 하겠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두개를 한꺼번에 구매를 하겠다면 싸게 해주시겠다고^^
그래서 바로 구매의사를 알리고 주소를 보내드리고 송금을 했다.
내일 DHL로 보내주신단다^^
생각지도 못한 기회가 와서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사는게 이렇게 기분 좋은 일인지 몰랐다ㅋㅋㅋ
사용기간도 3개월 밖에 안된다는데 반값보다 더 저렴하게 살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 기도 중에 튼튼이 물건들이 하나씩 생기고 있는데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넉넉치 않은 살림 중에 준비하는 것이니 더욱 지혜롭게 알뜰하게 준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를 드렸었는데
바로 이렇게 들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주님.

원래 오늘 이케아에 가서 튼튼이 장을 사려고 했는데 물건들이 늘어나니 튼튼이 물건 넣을 가구가 필요해서 가려고 했는데
이제 감기가 목 감기에서 코 감기로 옮겨 갔는지 콧물에 코막힘에 머리도 아푸다.
의자에 안아 있으면 콧물이 물처럼 뚝뚝 떨어진다.
지금 코에 휴지 꽂고 글 쓰는 중....ㅋㅋㅋㅋ
왠지 이케아는 감기가 다 낫은 후에 가야겠다.
몇일만 있으면 완전히 다 낫을 듯.....

이번주 주말엔 박자기랑 만삭 사진을 찍으러 나갈까 한다.
임신 34주때가 배가 제일 이뿌게 나온다고 해서 금요일부터 34주가 되니 나가서 한장이라도 남겨야지^^
한국에 있었음 셀프 스튜디오라도 가겠지만 아쉬운대로 요즘 날씨도 좋으니 공원이나 강가에 갈까 한다.
어제 거울로 내 배를 보는데 꼭 가짜 배 같았다.
누가 내 몸에 CG로 임산부 배를 붙여 놓은듯한, 드라마에서 가짜 배 넣어 놓은것처럼 어색했다.
점점 매일매일 더 커지는 배가 간질간질 간지럽다.
배 트면 안되는데...... 더 열심히 오일이랑 로션 발라야지.
밤마다 어찌나 열심히 움직이는지 팔꿈치, 무릎, 발이 쑥쑥 배가 찢어져라 쭉쭉 펴댄다^^
아빤 눈이 똥그래져서 구경하기 바뿌시고ㅋㅋㅋㅋ
작은 배에서도 잘 놀아주는 튼튼이 고맙고 감기 때문에 뒷바라지 하느라 바쁜 박자기도 고맙고.....
열심히 잠도 많이 자고 잘 먹고 어서어서 낫아야지!!!!
할일이 많다 청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