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기 방/태교일기
임신 32주 6일: 튼튼이 나올 병원 접수 완료!!!
Bach81
2011. 8. 24. 19:00
오늘까지 3일째 너무나 무더운 날씨의 연속이다. 31도 29도.... 밤에도 덥다;;;;
우리 튼튼이 덕분인지 원래는 항상 몸이 많이 차서 걱정이였는데
임신을 하고 부터는 혈액순환이 마구 되는지 손발이 뜨거울 정도로 몸이 따뜻해졌다.
더위도 워낙 잘 못 견디는데 손 발까지 뜨거우니 추운 날엔 좋은데 갑자기 날씨가 더워지니 참기가 힘들다.
어제 밤엔 얼음을 우적우적 씹어 먹었다.
정말 뜨거운 햇살이 그늘도 없고 병원은 언덕에 있고 숨을 차오르고....
어제 병원 갔다오면서 얼굴에서 땀을 한바가지는 흘린것 같다.
모든 검사를 마친 후에는 핑글핑글 어지러웠다.
독일엔 에어컨 있는 곳을 찾기가 힘들기에 나는 고로 땀을 계속 흘린다;;;;
카셀에 부채 팔던데 부채 사올걸.....
지난달 출산 할 병원을 정하기 위해 방문했던 대학병원에 튼튼이 출산 접수를 갔다왔다.
Wuerzburg Uni Klinik. 우리 튼튼이가 나올 병원^^
기본적인 검사와 질문을 마치고 자궁 크기를 재는데 배를 누르니 튼튼이가 꼼지락꼼지락 헤바메의 손을 피해서 다닌다.
헤바메가 아기가 자꾸 숨는다고 웃는다. 심장소리는 어찌나 우렁차던지....
헤바메가 배 크기 잴때 내 배를 보고 아주 작은 배네요 그랬는데 튼튼이 심장소리를 듣더니 아주 건강하다고^^
그리고 초음파를 했는데 우리 튼튼이 이번에도 얼굴을 안보여준다.
엄마한테 얼굴을 폭 파 묻은채 열심히 움직인다;;;;
선생님께서 사진을 찍어주고 싶은데 얼굴을 볼 수 없다고 하신다.
이번까지 세번째 튼튼이 얼굴보기 실패!!!! 얼마나 귀한 얼굴이신지 보여주실 않네;;;;
머리통은 아주 이쁜 타원형. 부위마다 크기를 재보면 31라고 나오는데 머리크기는 33주 나온다. 머리가 큰가???
그리고 선생님께서 초음파 기계를 데는 곳마다 푹푹 찬다.
싫은건지.... 아님 장난을 치는 건지. 짓굿은 녀석....
어딜 가든 선생님들께서 초음파 하시다가 웃으신다ㅋㅋㅋ
모든게 정상이고 건강하다고 하셨다.
그런데 내가 너무 말랐다고 임심을 하고 3kg 밖에 몸무게가 안늘었다고....
보통 12 - 16kg 늘어야하는데.....
다이어트 하지말라고 하신다;;;;
태어나서 다이어트라는 거 한번도 해 본적 없는데.....
열심히 먹고 있지만 양수의 무게와 우리 튼튼이 자란 만큼만 몸무게가 늘었다.
그렇다고 2인분 먹을 필요 없으시다고..... 정상적으로 먹되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라고 하신다.
그래서 두달동안 매일매일 달걀이랑 살코기 먹어야겠다.
이젠 배가 불러서 많이 못 먹으니 조금이라도 양질의 식사를 해야겠지????
고기보다 야채랑 과일을 좋아하다보니 몸무게가 많이 안 늘은것 같다.
이제부터 원래 가던 산부인과에 가서 한달에 두번씩 검사를 받고
이상이 있으면 대학병원에 언제든지 전화하고 오면 된다고 한다. 24시간 열려 있단다.
거의 예정일에 맞춰서 튼튼이가 나올거라고 하신다.
PDA 무통분만도 선생님 만나서 설명 듣고 사인하고 신청하고 왔다.
막상 모든 접수를 끝내고 나니 내가 참 겁도 없이 이 땅에서 임신을 하겠다고 생각했구나라는 생각이 갑자기 났다.
겁이 왈칵 났다.
과연 내가 잘 해 낼 수 있을까???? 무사히 다 잘 끝나겠지????
병원에 입원하면 이곳 사투리도 알아들어야 하는데 아직 익숙치 않아서 박자기 없이는 알아듣기 힘든데 큰일이다;;;;
밤에는 튼튼이랑 단 둘이 있어야 하는데....
가뜩이나 전문용어랑 어려운 단어들 투성이인데 동생 전자사전 빌려서 사전 찾아가면서 들어야겠다.
엄마께서 지난 금요일 튼튼이 옷가지를 보내셨는데 왜 도착 안하지????
헤센은 소포 제때제때 잘 오는데 바이에른은 왜 이리 오래 걸리는지.....
세관에 너무 오래 있는다.
주말에 독일 도착 했으면 적어도 어젠 왔어야하는데 별것도 없는데 또 깜깜 무소식.
내일 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