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기 방/태교일기
임신 31주 5일: 히스테리, 짜증
Bach81
2011. 8. 17. 01:50
몇일을 속이 울렁거려 잘 못 먹었더니 계속 단게 땡기고 짜증이 최고조에 달았다.
배가 무거워 내 맘대로 움직이는 것도 힘들고 양말 신는 것도 이젠 힘들어진다.
먹고 싶은건 많은데 다 직접 해서 먹어야하고 재료도 없으니 그 스트레스 때문에 더 짜증이 심해지는거 같다.
어제 저녁에는 휴일이여서 나가지도 못하고 집에 있는 검은 콩 이틀 불려놓은거
열심히 갈아서 신김치에 비지찌개 해먹었다.
단백질이 들어가서 그런가 괜찮은지 몸에 힘이 조금씩 생겼다.
그 2-3일 제대로 못 먹었다고 이렇게 타격이 심할 줄이야.
그 와중에도 울 튼튼이는 열심히 뱃속을 헤엄쳐 다닌다.
오늘도 오전에 집에 있는데 혼자 있는것 자체가 짜증이 나고
기분도 안 좋아서 오랫동안 깨끗이 샤워를 하고 장도 보고 박자기 만날 겸 시내에 나갔다 왔다.
시내 Kupsch에서 삼겹살이랑 목살 구입.
에너지원을 얼릉 먹고 기운을 차려야 짜증도 덜 날거 같아서 고기를 먹어야겠다.
지금 박자기가 부엌에서 정성스레 고기 굽고 계신다^^
전차 타고 오는 길에 평소에는 손도 안대던 초콜렛을 먹었다.
몸에서 에너지가 딸리나보다.
아까 혼자 전차 타고 시내 나가는데 울 튼튼이 열심히 움직이는 모습에
옆에 있던 사람들이 내 배를 보고 놀랜다.
정류장에 서 있을때도 다들 나를 뚫어져라 보고 지나간다.
내 모습이 이상한가????
튼튼이의 움직임이 워낙 크고 많아서 배가 마구 흔들린다.
태명 하나 잘 지었다. 튼튼이^^
마음껏 움직이면서 더 건강해져야해 튼튼아.
이번주에 카셀 가서 맛난거 많이 먹고 힘내서 또 열심히 살아야지.
맛있겠다 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