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기 방/태교일기

임신 27주 7일: 출산 할 병원 방문기

Bach81 2011. 7. 23. 22:13

지난 목요일 튼튼이가 나올 병원을 방문 했다.
뷔어쯔에서 분만을 할 수 있는 병원이 총 두군데가 있는데
Mission이랑 Uni Klinik.
다행히 Uni Klinik이 훨씬 시설이 좋다는 얘기를 들어서 결정하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Mission은 집에서 전차 타고 버스 타고 가야하는 먼 곳이여서
집에서 전차로 4정거장만 가면 되는 Uni Klinik으로 결정. 뷔어쯔부르크 대학병원이다.
매달 셋째주 목요일에 분만 할 병원을 방문을 해달라는 편지를 산부인과 선생님으로부터 벌써 받아놨었다.
드디어 21일 목요일 오후 6시에 아무런 약속이 없어서 박자기랑 손잡고 갔는데
우리는 선생님과 1대 1일 상담인 줄 알고 갔는데 장소를 보니 아주 큰 강의실에 오라고 써 있었다.
5시 50분쯤 병원에 도착 했는데
우와 @.@
임산부만 한 100명정도 되는것 같다. 6시가 넘으니 남편들까지 200명이 넘는 사람들로 꽉 찼다.
조금만 늦게 왔어도 자리에 못 앉을 뻔.......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동양 사람은 우리 둘 뿐......
Hebamme 최고참 할머니께서 나오셔서 병원 설명을 해주시고 각 담당 Oberarzt가 나와서 설명을 이어 나갔다.
대부분의 설명은 PDA- 무통분만에 관한 설명이였다.
분만을 할때 6명에서 8명의 팀이 분만을 돕는다고 한다.
용어들이 어려워서 과연 잘 알아들을 수 있을까 걱정이였는데 다행히 프로젝트로 프레젠테이션을 해주어서 이해하는데 훨씬 도움이 됐다.
거의 한시간 반의 설명이 끝이 나고 답답한 강의실에서 나와 건물의 맨 꼭대기 층의 분만실 구경을 갔다.
강의실에서 나오는데 내 배는 임산부 배 축에 들지도 않았다.
사람들도 정말 크고 배들은 어찌나 크고 많이 나와있는지......
임산부들을 한시간 반이나 답답한 강의실에 앉혀놨으니 다들 물을 마시고 숨을 힘들게 들이쉬면서 배를 부여잡고 계단으로 올라갔다.
아늑한 분만실을 보고 수중분만실도 보고 무통분만을 위한 설명서를 들고 집에 와보니 9시가 넘었다.
한시간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대량으로 오래 할 줄이야.
분만을 원하면 예정일 한달정도 전에 와서 상담을 하고 접수를 하면 된다고 한다.
독일에서나 한국에서나 이렇게 많은 임산부를 한꺼번에 본 적도 없고
다들 배가 불러서 계단 오르내리는 걸 힘들어 하는 모습이 웃기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이제 무통분만을 할지 자연분만을 할지 결정 해야하는데 고민이 많이 된다.
어차피 물과 안 친해서 수중분만은 생각도 안하고.....
그래도 하나하나 뭔가가 진행 되고 있다. 튼튼이가 나올 날이 가까워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