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기 방/태교일기
임신 16주 6일: 어색함.........
Bach81
2011. 5. 4. 19:04
다시 새학기가 시작 되었다.
학기 시작하자마자 박자기는
16일 연주에, 31일 뉘른베르크 프로베 준비에, 새 전공선생님 맞이에, 7월 Vordiplom 시험준비에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아침에 혼자 일어나는게 너무 어색하다.
처음엔 튼튼이가 있는게 의식이 되어서 뭔가 특별한 태교를 위한 하루를 보내야한다는 생각에
어색함이 더해지는 줄 알았는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면서 생각이 났다.
집에 혼자 있는거 자체가 어색하다.
아직 튼튼이는 내 뱃속에 있기때문에 집이라는 공간에는 나라는 사람, 한 사람뿐이다.
토토가 있으면 좋으련만........
입덧으로 맘도 몸도 다 힘들 임신 초기 집에 애완동물 한마리라도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강아지라도 아니 햄스터라도 있으면 덜 어색할텐데.........
두달의 살림공백을 메꾸려고 집 안으로 열심히 다니긴 하는데 갑자기 할일이 끝나면 다시 어색해진다.
어색함, 두려움, 무서움까지 밀려온다.
점점 말 하기도 싫어지고..........
요즘 뭔가 얘기를 하고 싶은데 마땅한 단어가 생각이 안나서 장황하게 설명을 하고 정리를 잘 못한다.
이젠 한국어도 안돼. 독어는 더 안돼.
이런 상태로 있다가 또 다시 임신 초기처럼 힘들어질지도 몰라ㅠㅠ
요리를 해야겠다.
난 슬플때, 스트레스 받을때, 힘들때 요리를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집중을 할 수 있어서.... 내가 만든 음식을 박자기가 맛있게 먹어주는 모습을 보면
모든 힘들었던건 다 날려버릴 수 있다.
오늘은 떡갈비 도전!!!!!
산책 겸 천천히 나가서 장봐서 와야지.
4월 한달 여름처럼 덥더니 5월이 되자마자 봄이 되었다.
쌀쌀하다.
이틀동안 힘들게 옷정리 다 해놨더니 쌀쌀해졌다;;;;;;;;;
그동안 고생한 박자기를 위해, 엄마 뱃속에서 무럭무럭 커야 하는 튼튼이를 위해 그리고 자꾸 살이 빠지는 날 위해
배가 불러 몸이 더 무거워지기 전에 먹고 싶은거 다 해먹어야지^^
이번주는 떡갈비 도전.
국물은 주말에 소뼈 사서 12시간 고아서 맛나게 만들어놨고
다음주에는 뭘 할까????